철도·도로 주변 환경 정비 요구 높아져 불만 나오자 하는 말이…

"부담스러우면 눈에 띄는 곳에 살지 말고 안쪽으로 들어가 살라"…비용·동원 요구 거세져 불만 고조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국경 지역의 25층짜리 고층 건물. /사진=노동신문·뉴스1

3~4월 봄철 ‘위생월간’을 맞아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의 주요 철도·도로 주변 마을을 중심으로 환경 미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인민반 노력 동원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요구되면서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신의주에서는 3~4월 봄철 위생월간을 맞아 철도와 도로 인접 마을을 중심으로 건물 외관 도색과 화단 조성, 수목 정리 등 살림집 주변 환경 미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철도나 도로에서 바로 보이는 살림집들의 외관 개선이 집중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철 위생월간을 계기로 한 살림집 주변 환경 미화 작업은 매년 반복돼 왔지만, 최근에는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곳들에 특히 정비 요구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내 안쪽보다 철도나 도로변에 있는 집들이 외관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에 더 강한 정비 요구를 받는다”며 “도색은 기본이고 창문 교체까지 요구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인민반은 맡은 담당 구간 작업에 직접 투입되는 것은 물론, 작업에 쓰이는 페인트, 모래 등 자재나 마련 비용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되는 각종 건설사업 지원 명목으로 세외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 환경 정비 요구까지 강해지면서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세대별 형편에 맞게 부담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일률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주민들의 불만에 현장 책임자들이 강압적인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민반장이나 동사무장 등 현장 책임자들은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들에게 “부담스러우면 도로변처럼 눈에 띄는 곳에 살지 말고 안쪽으로 들어가 살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형편이 어려우면 눈에 잘 띄는 곳에 살기도 어렵다”는 푸념 섞인 말도 나오는 분위기다.

주민들 속에서는 이 같은 환경 정비가 단순한 계절성 위생사업을 넘어 외부에 보이는 이미지 개선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경 지역이자 북중 무역의 거점인 신의주의 경우에는 특히나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대외 이미지를 의식한 정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국가 차원의 지원 없이 주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이런 방식의 사업은 체제에 대한 불만만 누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위생사업이며 건설사업이며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진행되다 보니 주민들이 체감하는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현실이라 더 힘들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봄철 위생월간 기간에 인민반 단위로 추가적인 비용과 동원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앞으로 내부 불만이 더욱 축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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