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여객 열차 운행에 관광 재개 기대감 ‘쑥’…아직은 ‘신중모드’

북한 '여행대표'들 활발한 움직임 포착…"어디까지나 준비 단계, 핵심은 정부 차원의 허가 여부"

북한 라선시 전경. /사진=데일리NK

북중 간 국제 여객 열차가 6년여 만에 운행을 재개하면서 중국 내에서 북한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서는 실제 관광 재개 여부는 당국의 공식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4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2일 베이징~평양 간 여객 열차 운행이 재개된 이후 베이징과 선양, 단둥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서 북한 관광 부문 파견 일꾼인 이른바 ‘여행대표’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중국 내 국제여행사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북한 관광 운영 방식 및 일정 조율 ▲입국 시 주의 사항 전달 ▲입국 절차 간소화 논의 등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둔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분주한 움직임에도 중국 여행업계 내부에서는 “이는 어디까지나 준비 단계 성격이 강하며, 실제 전면적인 관광 재개로 이어질 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핵심은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단체관광 허가 여부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위챗(WeChat) 등 온라인 플랫폼에 북한 단체관광 상품 홍보와 모집·예약 광고가 등장하고 있지만, 이는 여행사들의 개별적인 마케팅일 뿐 정부의 정식 승인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북한 관광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호객성 광고에 현혹될 경우 금전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정식 승인이 나지 않거나 북한 측 사정으로 무산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다만 그는 “이번에는 여객 열차 운행이 재개되는 등 분위기가 사뭇 달라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전보다 우세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파악된 바에 의하면 북한은 국제여행사를 통한 중국인 단체관광 형태를 우선 고려하고 있으며, 엄격한 신분 확인 절차와 서류 검토 등을 거쳐 승인된 인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받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관광 개방 지역은 경제특구인 라선시로, 이곳은 중국·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이미 외국인의 왕래가 잦아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보다 적극적인 외자 유치를 위해 투자 협력 가능성이 있는 중국인 사업가들에게는 개별관광을 허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는 전언이다.

이러한 흐름은 북한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벌이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관광 산업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조항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는 만큼, 북한은 관광을 안정적인 외화 확보 핵심 동력으로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북중관계 회복 기조 속에 관광 재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실제 대규모 관광객 이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양국 당국의 최종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소식통은 “열차 재개는 상징적인 신호탄이지만 관광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좀 이르다”며 “당분간은 상황을 좀 더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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