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원료 대는 원료기지도 인력 부족…결국 또 ‘여맹원’ 차출

매주 2명씩 교대 동원하라는 지시 내려져…돈 있는 여맹원들은 빠지고 결국 돈 없는 여맹원들만 시달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4년 11월 6일 지방공업공장들에 원료를 제때에 실어들이기 위한 조직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매년 20개 시·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방의 공장들에 원료를 보장하는 원료기지들이 인력 부족으로 인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까지 원료기지에 동원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 수남구역의 식료공장이 운영하는 원료기지가 회령에 있는데, 각 동(洞) 여맹에서 매주 2명씩을 원료기지로 교대 동원하라는 구역당의 지시가 지난달 말에 내려왔다”며 “이 같은 노력(인력) 동원은 오는 4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대형 기업소들은 자체 부업지를 운영하면서 원료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방의 중소형 공장들은 시·군·구역 단위에서 운영하는 별도의 원료기지에서 생산된 원료들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원료기지에 소속된 인원만으로는 원료 생산이 어렵다 보니 이곳에 여맹원들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장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농촌 지원 총동원으로 인력이 보장되지만, 지방의 원료기지는 국가에서 인력을 따로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에 여맹 조직을 통해 직장에 다니지 않는 여맹원들을 보충 인력으로 차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원료기지가 있는 회령까지 80㎞를 오가야 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교통 여건이 열악한 데다 차출돼 가는 여맹원들이 이동이나 식사 비용 등을 모두 개별적으로 부담해야 해 모두가 난색을 표한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경제적 여력이 있는 일부 여맹원들은 돈으로 인력 동원에서 빠지려 하고, 결국에는 형편이 어려운 여맹원들만 원료기지로 차출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직장에 소속되지 않은 인민반 여맹원들은 어느 사업이든 주요 동원 대상으로 지목되는데, 그 안에서도 형편에 따라 동원을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가 갈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인민반에 20~30가구가 있어도 동원에 계속 나가는 여맹원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결국 돈 없고 힘없어 동원을 피할 길이 없는 여맹원들만 돌격대처럼 수시로 고달픈 일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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