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조직이 각급 청년일꾼들을 대상으로 핵보유국 지위 확보를 선전하는 강연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강연회에서는 반동사상문화와의 투쟁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중앙당은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사실상 철회했다는 서방 보도를 인용하면서 청년동맹이 ‘조선은 주체의 핵 강국이며, 위대한 사회주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동사상문화와의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사상사업을 2월 한 달간 매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년동맹 중앙위원회는 각급 청년동맹 조직에 중앙당의 지시를 전달하면서 청년일꾼들을 대상으로 매주 강연회를 진행하도록 했고, 실제 청진시 청년동맹은 2월 초순부터 현재까지 매주 청년일꾼들을 모아놓고 강연회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연회에서는 먼저 “우리 공화국이 갖은 희생과 곤란을 뚫고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미제와 대등한 위치에서 군축을 논할 단계에 이르렀고, 이는 미제를 굴복시킨 역사적 승리”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논설실 명의 사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더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비핵화가 아닌 군축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북한은 이에 주목하면서 내적으로 자신들의 핵 개발과 핵 보유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강연회에서는 “우리가 핵보유국에 이른 것은 선대 수령님들이 노고와 심혈을 바치신 덕분이며, 이를 온전히 완성시킨 김정은 원수님의 담대한 기질과 현명한 영도에 의한 것”이라는 등 이를 최고지도자의 위대성과도 연결 지었다.
이후에는 “우리 청년들은 우리가 강대국들과 맞먹는 당당한 핵보유국의 청년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나라 사회주의를 더욱 지켜 나가고 그 위업의 정당성을 고수하고 완수해 나가기 위해 반동사상문화와의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라는 언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식통은 “실제 강연회에서는 청년일꾼들을 향해 ‘한국 영상물을 본적이 있는가’라고 노골적으로 물으면서 최근 청년들 속에서 한국 영상물에서 나오는 옷, 언어, 행동들을 비롯한 여러 행위가 유행하고 있고 강력한 통제 속에서도 잘 퇴치되지 않는 골칫거리라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특히 남녀 청년들이 공공장소에서 ‘한국식 징그러운 말투’를 하고 별의별 건전하지 못한 행동들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단호히 물리쳐야 하는 것으로 당에서 소탕전을 지시했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강연회에서는 “적대국가(한국)의 언어를 쓰는 자는 혁명의 배신자”라고 규정짓고, 2월 한 달간 청년동맹 규찰대의 불시 검열을 강화할 것과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의거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연좌제로 처벌할 것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강연회에서는 “고지식하고 정직한 청년들로 신고원들을 박아 넣어 그들이 청년들 속에서 일어나는 비사회주의적인 행위들을 모두 보고하도록 해 남김없이 색출함으로써 반동사상문화가 더는 머리를 쳐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강한 경고성 언급도 덧붙여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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