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전국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복수의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30일 20시부터 이달 11일 0시까지 전국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다. 이 기간에는 국가적 승인 절차 없이 타지역으로의 이동과 출장이 제한돼 여행증명서나 승인번호(평양 및 국가기밀시설 출입 허가번호) 발급도 금지된다.
현재 김 위원장이 비행기가 아닌 열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별경비주간이 선포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 내각 철도성과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은 전국의 철로와 교량, 기차역과 역 주변을 중심으로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경계구역 재설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의 경우 석하역과 남신의주역, 신의주청년역 등 열차역은 물론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통하는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 주변으로의 접근 통제가 한층 강화됐으며, 압록강 국경 연선 지역은 8월 31일 0시부터 무조건 사격 구역으로 설정됐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철도역 출입 동선을 단일화하는가 하면 위험물 반입 검문과 승강장 및 대합실 보안카메라 가동 상태 점검이 이뤄졌고, 철도역과 교량 주변 주정차 금지구역이 확대됐다”며 “1호 해외 행사 특별경비주간 선포와 함께 철도, 교량에 대한 경계 경비가 강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의주시에서는 현재 화물차의 시내 진입도 제한되고 있어 당분간 기간과 개인의 상업 및 무역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전파 차단 장비를 동원한 보위기관의 불법 휴대전화 이용 단속도 한층 강화된 모양샌데, 이는 북한 내부 상황은 물론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과 관련한 기밀 사항이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이들을 통해 외부에 전해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밖에 신의주시에서는 주민들의 야간 통행과 손님 접대, 행사성 모임, 술자리도 금지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각 단위에 철길·도로 주변과 표어·선전물 정비 등 미화 작업에 대한 지시도 내려진 상태다.
현재 신의주시 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동향은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단둥 현지에서도 경계 경비 수위가 한층 높아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조중우의교 주변에서 장사하던 상인들이 모두 철수했고, 1일 오전에는 압록강변을 따라 가림막도 설치됐다. 이 가림막이 설치되면서 압록강 너머 신의주의 모습이나 북중 간에 차량 또는 열차가 오가는 모습도 살펴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소식통은 “이 가림막에는 ‘시공현장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데, 전날(8월 31일) 저녁에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실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금 단둥역 주변에도 곧 가림막이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단둥시내에는 공안이 대거 배치되는가 하면 사복 차림의 안전요원들도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주민들도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평양 소식통은 “체제 안정성이 완전히 담보돼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신문에 공개했기 때문에 보위, 호위 사업은 최대한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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