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성, 무기·탄약 관리 강화 지시…김정은 방중에 긴장

각 지역 안전부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지시…최고 수준 경계 태세 요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북한의 경찰 조직인 사회안전성이 각 지역 안전부에 무기와 탄약, 폭발물 관리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지도자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고 불순분자들의 책동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통제 조치로 보인다.

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원수님(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소식이 나온 이후 안전부들에 무기와 탄약, 폭발물을 철저히 관리해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사회안전성의 지시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함경북도 안전국은 비상회의를 소집해 도내 시·군 안전부들에 사회안전성 지시를 전달했고, 회령시 안전부는 지시를 전달받은 날 즉시 무기와 탄약, 폭발물 장악 및 경비를 강화했다고 한다.

무기, 탄약 등의 출납 및 전출 대장과 보관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안전원들의 무기고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허가 없이는 일절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 안전부는 무기고, 탄약고 교대 근무 안전원들에게 “실수와 부주의로 작은 사고라도 발생할 경우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정치적 책임’은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고 연좌제로 가족들까지 지게 될 수 있어 안전원들 사이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기와 탄약, 폭발물 관리 강화 조치는 체제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시기로 판단한 사회안전성의 즉각적인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이 있을 때마다 사회안전성, 국가보위성 등 공안 기관을 총동원해 주민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각종 사건·사고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 왔다. 사회 내부에 잠적해 있던 불순분자, 적대분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경계 태세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이번 사회안전성의 지시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되며. 이에 따라 현재 안전원들은 도시 곳곳에 배치돼 동상이나 혁명전적지 같은 중요 시설에 대한 폭발·방화, 낙서·비방 문구 게재 등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비하며 밤낮없이 긴장된 상태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례적으로 사전에 공개된 만큼 사회안전성은 이전보다 한층 강화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인민반 구역에 담당 주재원(안전원)들뿐만 아니라 시 안전부 소속 안전원들까지 투입돼 동향을 세밀히 살피고 있다”며 “원수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이상한 유언비어가 돌지 않도록 주민들의 언행 하나하나까지 정보원들을 내세워 장악하고 있어 주민들도 말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1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