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 청년은 외국인”…‘영구 분단론’ 띄우는 北

한국 청년들의 통일 무관심, 심리전 전략 자산으로 활용…이질성 강조해 분단 정당화 전략 추진

7월 27일 평양에서 전승세대의 넋을 이어가기 위한 새 세대의 결의모임과 계승의 행진이 진행됐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한국 청년층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민족 개념의 약화를 ‘전략적 기회’로 판단하고, 기존의 대한(對韓) 심리전 기조를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제는 통일도, 민족도 없다”며 대적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술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적연구원은 최근 한국 청년 세대의 인식 흐름과 사회의식 변화에 관한 분석을 토대로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민족 개념 자체가 붕괴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대적연구원, 韓 청년층 인식 변화·북한인권 NGO 약화 주목)

또 대적연구원은 “조선(북한)에 대한 인식은 이미 ‘타자화’됐고, 민족보다 기후, 경제 등의 개별 의제가 더 중요한 세대가 형성됐다”, “한국 청년층은 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심지어 흥미조차 없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고지도부에도 보고됐으며, 지난해부터 이 사안을 직접 챙기며 대한 전략 전환을 지시한 김 위원장은 최근 “이제 한국 청년들은 더 이상 우리와 같은 민족이 아니며, 우리 편일 수도 없는 외국 청년들”이라고 규정했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 청년층의 통일 무관심을 단순한 여론 변화가 아니라 민족 해체와 적대적 두 국가 전략의 기초로 보고, 이른바 ‘적대적 분단 고착’ 노선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민족 개념을 앞세운 구시대적 접근은 실패로 돌아간다”며 “낡은 통일 구호는 대담하게 불태워야 하며, 세대와 문화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심리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대한 “통일이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말고, 심리적 거리감을 조장하는 용어를 채택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적연구원은 기존의 대한 선전물에서 민족 공조나 통일을 내세우던 표현을 폐기하고, 대신 ‘문화적·유전적 이질성’을 강조하는 교양 자료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국 청년을 ‘조선말을 흉내 내지만 정체성이 전혀 다른 생물학적 외국인’으로 묘사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또한 북한은 유튜브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남과 북이 전혀 다른 나라라는 인식을 한국 사회 내부에 자연스럽게 확산시키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통일은 불편을 낳는다”, “공존도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 퍼뜨리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한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한국 청년들을 동족이라 강조하며 민족 공조의 대상이라 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심리전의 대상, 점령 시 고려 대상, 전략적 분석 대상 정도로 본다”면서 “또한 이들의 인식을 활용해 오히려 ‘분단을 인정하고 따로 가야 한다’는 논리를 확산시키기 위한 이론 재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것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심리전 조직과 편제를 개편하려는 움직임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 청년들의 통일 무관심도 새로운 대한 공세 전략에 포함됐다는 뜻이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북한의 대남 방송 중단은 후퇴 아닌 심리전 전략 재편의 일환)

소식통은 “심리전 재편은 (북한 당국이) 체계적으로 분석한 한국 사회 내부의 인식 흐름에 기초한 전략적 대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청년층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은 ‘공세적 무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향후 조한(남북) 간 인식의 간극을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겠지만 정부는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9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영구 분단론’을 체계화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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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