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과수농장에서 수확한 제철 과일 중 일부가 불법 유통된 정황이 드러나 군(郡) 인민위원회가 상황 파악 및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길주군 과수농장이 장마당 장사꾼들과 결탁해 수박, 참외, 복숭아, 추리(자두), 살구 등 제철 과일 상당량이 장마당으로 불법 유통됐다는 신소가 접수되면서 지난달 중순 군 인민위원회가 사태 파악과 문제 정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7월 초 군 인민위원회는 과수농장 측으로부터 제철 과일 수확량이 당초 계획 대비 약 70%에 그칠 것이라 보고 받았는데, 농장 측에서는 그 이유를 ‘봄철 약제 보장 지연’과 ‘토질 산성화로 인한 해충 피해’라고 밝혔다.
군 인민위원회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나 지난달 중순 장마당 상인 2명이 “이번에도 과수농장에서 우리한테 물건을 줘서 한철 재미 좀 본다”며 자랑하듯 말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이 같은 상인들의 발언은 제철 과일 불법 유통의 결정적 정황증거가 됐고, 다른 상인들을 통해 이 발언을 전해 듣게 된 시장관리소는 논의 끝에 ‘과수농장 간부들과 일부 물류 담당자들의 유통 농간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있다’는 비공식 신소를 군 인민위원회에 제출했다.
군 인민위원회는 신소 접수 후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수농장이 수확 직후 일부 상등품 과일을 ‘벌레 먹은 B급’이라고 등급을 조작해 별도 보관소로 분리해 놓고, 이를 농장 운반차를 통해 야간에 길주읍 외곽에 있는 민간 창고로 넘겨 최종적으로 일부 장마당 상인들에게 불법적으로 유통한 사실을 파악했다.
현재 군 인민위원회는 이 사건을 ‘내부 자정 처리’ 대상으로 분류해 조용히 관련 과수농장 간부들에 대한 조사와 물류 동선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군 안전부와 시장관리소는 이달 말까지 장마당 유통 과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금 군에서는 국가 토지에서 생산한 생산품을 장마당 개인에게 불법적으로 유출해 돈벌이한 이런 행위는 결코 용납 못 한다는 분위기지만, 주민들은 수십년간 이런 식으로 장마당에 과일이 유통됐기 때문에 군에서 문제를 해결하든 안 하든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길주군 주민들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과수농장에서 생산된 제철 과일이 제일 먼저 군 상점을 통해 인민들에게 국정가격으로 판매되지 못하고 장사꾼들의 손에 넘어가 장마당에서 나돌았다”는 말을 하면서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길주군 주민들은 “과수농장 간부들은 수박이나 복숭아가 나오는 철이면 한몫 본다”, “간부가 한통속이 안 되면 이런 유통은 못 한다”며 과수농장 간부들에게 문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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