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北주민에게 희망의 편지를 띄어봐요~”







▲대학생 단체 대표들이 ‘8월의 편지-북한주민에게 자유와인권을’ 기획회의를 하고 있다. ./김봉섭 기자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회의실. 한동대 ‘LANK’ ‘한국대학생포럼’ ‘북한인권학생연대’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세이브엔케이’ 등 대학생 단체의 대표들이 머리를 맞댄 채 회의에 열중하고 있었다.


“빅뱅 같은 빅스타를 섭외하면 대중들이 확실히 많이 몰릴텐데요.”(윤주진 한국대학생포럼 대표)


 “물론 인원 동원에는 빅스타들을 출연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 행사에는 큰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사람들을 초대하면 ‘누구 나와?’라는 질문을 꼭 하니까요.”(인지연 한동대 LANK 대표)


“행사의 목적상 너무 ‘축제’분위기로 흐르는 것도 안 되잖아요. 그룹사운드가 나오면 좋겠는데…”(김형욱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대표) 


지난 20일 ‘8월의 편지-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인권을(8월의 편지)’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들의 기획 회의 현장을  찾았다.


‘북한인권’을 주제로 여는 행사들은 ‘정치적이다’ ‘지루하다’ ‘딱딱하다’ 등의 이유로 대중들의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날 회의 또한 “북한 인권문제를 알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학생 단체장들은 열띤 토론 후 ‘8월의 편지’를 북한인권 문화제 형식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인권을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코드와 접목시키겠다는 의도다.


인지연 한동대 LANK 대표는 “인권유린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이러한 대규모 행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행사는 대중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제’로 꾸밀 것 이라고 밝혔다.


‘8월의 편지’ 행사는 ▲북한인권법안 통과 ▲북한인권 개선의지 선언 ▲오길남 박사의 두 딸 혜원·규원의 구명운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6일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북한인권 영화제(17일), 북한인권 골든벨(18일), 북한인권 사진 전시회(19일), 콘서트(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콘서트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보내는 ‘8월의 편지 공모전’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6월부터 시작된 공모전은 초, 중, 고등학생 등 청소년을 비롯해 청장년과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A4 한 장 분량에 맞춰 편지를 쓴 뒤 주최측 메일(augustletters@gmail.com)로 보내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공모전과 골든벨의 우승자에게는 1백만원의 상금도 수여된다.


문동희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북한인권법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희생당하고 있다”면서 대학생들 주도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정치권이 각성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남수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대표는 “한국에서 지켜지는 보편적인 가치가 북한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가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는 전국민적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형욱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대표도 “북한인권을 문화 컨텐츠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