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와 달리 이번 黨대회서 경제 부문 비중 높인 北, 이유는?

코로나 변수에 내부 경제 회복에 방점...전문가 "실용적 논의 이어질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제8차 노동당 대회 2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첫째날에 이어 둘째날에도 경제 분야 논의에 방점이 찍혔다. 대북제재가 장기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내부 경제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7일 전날 진행된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사실을 전하며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개회사에서 “(경제)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경제실패를 자인한 데 이어 이튿날 사업총화 보고에서도 경제 각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분석이 중점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신문은 2일차 사업총화 보고에서 “교통운수, 기본건설 및 건재공업, 체신, 상업, 국토환경, 도시경영, 대외경제를 비롯한 주요부문들과 경제관리분야의 실태를 분석하고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기간 해당 부문들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목표와 실천방도들을 상정했다”고 전했다. 

대회 첫날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등 기간산업에 대한 경제 실태 분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 둘째날에는 건설, 교통과 같은 인프라 산업과 관광, 무역 등 대내외 파급 효과가 큰 산업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대외 경제에서 금강산국제간광지주와 원산갈마지구 등 경제(관광)특구 개발문제 및 무역의 다변화, 다각화 문제 등이 언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제관리분야에서는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 효과 제고 문제 등의 논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문은 “농업, 경공업, 수산업 부문에서 계획적이며 지속적인 생산 장성을 이룩하고 시·군들을 자립적·다각적으로 발전시켜 인민생활에서 폐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해결 방책들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인민 경제와 직결된 식량 및 소비재에 대한 생산을 늘려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첫날에 이어 둘째날 사업총화 보고까지 경제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되자 이번 8차 당대회에서 보여지는 북한의 국가 전략은 내부 경제 상황 회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당대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의 구성을 보면 지난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 423명이었던 행정경제 부문 일꾼이 이번 대회에서는 81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군인 대표자의 경우 719명에서 408명으로 인원수가 대폭 축소됐다.   

집행부 또한 군 관련 인사보다 경제 및 행정 부문 인사 비중이 높았으며 주석단 구성에서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 경제 분야 인사들이 첫줄에 배치됐다. 

이와 관련해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7차 당대회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공식화 차원이었기 때문에 정치적 비중이 높았던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개회사에서 이번 대회를 ‘일하는 대회, 투쟁하는 대회, 전진하는 대회’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실용적인 논의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이날 사업총화 보고와 관련된 개괄적인 내용만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