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核실험 가능성 예측 ‘분분’…”기술완성 의지”

북한의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차량 움직임 등이 분주해지고 있지만 국방부는 일상적인 모습이라며 핵실험 관련 징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8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남쪽 갱도에서 차량과 물자, 인원이 왔다갔다 하지만 그것은 일상적인 활동으로 본다”면서도 “북한은 마음만 먹고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그런 징후가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말해 핵실험 임박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였다. 핵실험 관련 정보 판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은 이와 관련 언급이 아직 없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루 전 “풍계리 남쪽(3호) 갱도에서 최근 인력과 차량의 활발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3차 핵실험(2월 12일)을 앞두고 보였던 행동과 유사한 상황이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중앙일보가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 2월 3차 핵실험 때 사용했던 서쪽(2호) 갱도와 동시에 추가로 남쪽(3호) 갱도를 준비·관리해 왔다. 따라서 위성 관측만으로 핵실험 마무리 단계 움직임을 정확히 관측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직후 중국 측에 연내 1, 2회 추가 핵실험 계획을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최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움직임도 파악됐다. 과거와 달리 이동식 발사대에 설치된 미사일은 동해안 원산에서 무수단 인근으로 옮겨진 상태다. 미사일 발사 후 핵실험으로 이어지는 과거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김진무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이 계속해 긴장을 고조시켜온 것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한미연합훈련을 구실로 삼고 있지만, 진짜 속내는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일 수 있다”면서 “추가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 등 핵무기 완성단계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3차 핵실험 직후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 수준의 핵기술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이번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움직임도 두 가지 능력을 동시에 보이겠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3차 핵실험 땐 ICBM 능력을 ‘인공위성’으로 위장했다면 이번에는 미사일로 직접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추가 도발에 따른 중국의 반대와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대해 ‘어차피 맞을 매 각오하겠다’는 판단하에 핵개발 완성을 단기간에 끝마치겠다는 계산일 것”이라며 “북한은 핵능력을 충분히 과시한 후에서야 유화적인 제스처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4차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미 ‘짜인 각본’으로 4월 정치행사를 앞둔 축포용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은 김정은 당 제1비서 추대 1년이고, 13일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년이다. 15일은 북한의 최대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다.


중요 정치행사에 맞춰 축포를 쏴 대내외적으로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동시에 협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 최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행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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