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핵실험 후계안정과 배치…대화 조성용”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핵실험에 필요한 터널 굴착 모습이 포착되는 등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가 노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영국의 군사정보회사인 IHS 제인스는 16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분석해 “북한이 풍계리 주변 시설에서 터널을 굴착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움직임은 북한의 6자회담 재개 제스처에 한미가 이렇다할만한 호응을 보이지 없자 이에 따른 협박성 대응수로 읽힌다. 또 최근 영변 핵시설 건설 움직임을 보여 핵능력 강화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도 유사하다. 

3차 핵실험이 주변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두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어 예측불가능성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 한미가 북한이 원하는 수준의 호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은 북한 돌보기를 해왔던 중국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자 김정은 후계 안착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 움직임에 대한 주변국의 격한 반응은 북한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는 ‘후계 공고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지난 9월28일 3차 당대표자회를 전후해 ‘대장’ 칭호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된 김정은 역시 아버지인 김정일 때와 마찬가지고 핵능력을 기반으로 선군(先軍)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효과는 거둘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이 핵능력 과시하기 위해 추가적인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지난 두 차례의 핵실험이 북핵 능력을 충분히 과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 “북한이 핵보유국 되려면 미국에 (핵능력을 충분히)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했고 “정치적으로는 김정은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은 미국내 북한 전문가들의 방북과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 역시 대화재개 움직임에 대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이달초부터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를 초청했고 15일부터는 모튼 아브라모위츠 전 국무부 차관보, 리언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프로그램 국장, 토니 남궁 뉴멕시코 주지사 보좌관,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 등이 북한을 방문 중에 있다.

방북을 마친 핵과학자인 시그프리드 헤커 소장은 “발전용량 25∼30MW의 경수로 건설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말한 것도 북한이 미국을 6자회담 테이블에 조속히 앉히기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한미를 향한 6자회담 재개 압박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의 핵능력 증강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협상을 통해 흐름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대북 소식통 역시 “북한의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것만으로 ‘대화’ 분위기를 형성해 왔던 만큼 현재 6자회담 재개에 대해 한미가 북한의 ‘선(先) 태도변화’를 요구를 철회시키기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1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고도 일관되게 전달해 왔다”며 “북한은 현 시점에서 그런 일을 생각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