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이달 초 각 지역 주민들에게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식량 공급을 단행했지만, 이후에는 관련 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5일분만 눅게(싸게) 판매한 이후 식량 공급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면서 “아직 위에서도 별다른 포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중순 열린 노동당 제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명령서’가 공개된 이후 주민들에게 군량미 3개월분을 시장보다 눅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강연회가 진행됐었다.
다만 이달 초반까지도 이뤄지지 않다가 6일(평양)을 기점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곳이 나오기 시작, 대체로 5일치 식량을 공급했다.
그러나 당초 예고했던 ‘3개월분 공급’에 대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한 국가식량판매소를 통한 식량 판매도 현재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국가도 현재 곡물이 없는 것 아니냐” “진짜 주긴 주는 거냐”고 수군대고 있다고 한다.
식량 공급이 중단되면서 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지난 18일까지 혜산시장에서 5500원으로 거래됐던 쌀(1kg)이 최근엔 6천 원까지 오르고, 옥수수는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상인들이 시장에 물량을 내놓지 않아 식량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은 최근 식량 판매 상인들 단속을 전문으로 하는 ‘6.17상무(단속반)’를 통해 강력한 시장통제에 나섰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곡물 판매 상인들은 식량을 감추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식량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식량 사정은 더 긴장해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관측했다.
그는 “현재 영양실조에 걸리는 주민이 늘어나고,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아사자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이 코로나 방역을 명목으로 국경봉쇄와 시장통제를 지속한다면 생활력이 뛰어난 주민이라 할지라도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