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곳곳 파이고 울퉁불퉁”…운전자들 타이어 교체 부담↑ 

아스팔트 파손·비포장 구간 많아 펑크와 마모 반복…열악한 도로가 차량 유지비 높여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 도로 위에 정차 중인 차량. /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함경북도에서 도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차량 타이어 파손이 잦아지고 운전사들의 유지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 곳곳이 패이거나 노면이 고르지 않은 데다 비포장 구간도 적지 않아 타이어 수리와 교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2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와 청진시 등에서 차량으로 돈벌이를 하는 운전사들이 다이야(타이어)가 자주 펑크 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일부는 교체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타이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어 열악한 도로 상태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북한 일부 지역의 도로는 포장돼 있지만 관리와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면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마철이나 겨울철을 지나면서 아스팔트가 깨지고 도로 곳곳이 패이는 일이 잦지만 보수 작업은 주민이나 기관·기업소 종업원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도로 보수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 주민들이 동원돼 자재비 부담은 물론 실제 작업까지 떠맡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며 “주민들도 마지못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려 하고 모은 돈도 아껴 쓰면서 보수 작업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로를 보수해도 눈에 띄는 변화가 거의 없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도로를 계속 달려야 하는 운전사들은 타이어가 쉽게 파손되거나 마모돼 수리와 교체 비용을 반복해서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도로 보수를 주민과 직장 단위의 동원에 의존하다 보니 충분한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도로 파손이 반복되면서 그에 따른 비용까지 차량 운전사들이 떠안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함경북도의 40대 운전사 A씨는 올봄 차량 타이어를 교체하는 데 3000위안(약 61만 원)을 들였지만 이후에도 여러 차례 타이어에 구멍이 나 수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도로가 나빠서 그런지 다이야에 구멍이 자주 나고 펑크도 잦다”며 “벌기는 버는 것 같은데 타이어를 비롯한 차량 수리에 돈이 계속 들어가니 정작 손에 남는 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북한)도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도로 대혁명’을 해야 한다”며 ” 그렇지 않으면 운전사들만 계속 수리비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토로했다.

열악한 도로 사정은 단순한 이동 불편을 넘어 차량 유지·보수 비용을 높여 운전사들의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차량으로 사람이나 물품을 운송해 돈을 버는 운전사들에게 타이어 수리와 교체 비용은 반복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한편 타이어 파손과 교체가 빈번해지면서 북한 내부에서는 관련 수리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산 타이어는 물론 타이어 수리에 필요한 자재와 관련 부품도 지속적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다이야 수요와 수리가 늘면 관련 업자나 기술자들의 돈벌이는 늘겠지만 그만큼 운전사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도 커진다”며 “운전사들도 수익을 내려면 결국 차량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그 비용을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열악한 도로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이 차량 이용 주민들에게까지 전가되는 셈”이라며 “주민들이 도로 보수에 돈과 노동을 들여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다시 차량 수리비나 운송비까지 부담해야 하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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