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챗에 ‘北 노동자 알선’ 광고 등장…인원·나이·보유 기능까지 공개

생산직 넘어 식당·서비스 인력도 알선…현지에선 “파견 가능 인력 늘어난 신호”라는 목소리도 

중국 랴오닝성 단둥세관 앞에 북한 여성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중국에서 북한 파견 노동자를 알선한다는 광고가 위챗 등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인맥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북한 인력 중개가 최근에는 공급 가능한 인원과 연령, 기능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수요 업체를 찾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25일 데일리NK 중국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위챗 등 중국 SNS에 북한 노동자 파견을 알선하는 광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 일부 광고에는 20~30대 여성 노동자 수백 명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대기 중이며 인력이 필요한 기업주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아는 사람끼리 업체를 소개하고 조건에 맞춰 북한 노동자를 공급하는 식이었다”며 “요즘처럼 공급 가능한 인원과 연령, 보유 기능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공개적으로 고용주를 찾는 광고가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생산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식당 종업원 등 서비스업에 필요한 인력을 별도로 알선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이나 관련 업체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 중국어 등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하면 중개인이 해당 조건에 맞는 북한 노동자를 연결해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식이다.

이는 북한 노동자 파견이 과거처럼 대규모 인력을 특정 공장에 한꺼번에 배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체별 수요에 따라 인원과 기능을 세분화해 연결하는 형태로도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광고의 공개적 등장이 중국에 파견 가능한 북한 노동자가 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업체가 인력을 필요로 하면 그 수요에 맞춰 북한 노동자를 보내는 느낌이 강했다면 요즘은 ‘우리가 사람을 데리고 있으니 쓸 곳을 찾는다’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존 수요가 어느 정도 채워진 상황에서도 계속 인력이 나오면서 일부는 배치될 사업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 광고에 등장하는 모든 인력이 실제로 중국에 입국한 상태인지, 이 같은 방식의 인력 모집과 알선이 중국 내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공급 가능한 북한 노동자의 인원과 연령은 물론 노동자들이 보유한 기능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수요처를 찾는 움직임은 중국 내 북한 인력 중개 방식이 과거보다 공개적이고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과거 인맥을 통해 조용히 이뤄지던 북한 인력 연결이 이제는 온라인상에서 ‘어떤 인력을 얼마나 공급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알리는 형태로까지 바뀌고 있는 만큼 향후 이 같은 중개 방식이 더욱 확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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