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견 北 노동자 증가세…소규모로 여러 곳에 분산 배치

7월 이후 단둥·둥강의 30여 개 공장이 신규 북한 노동자 고용…대체로 150명 안팎의 인원 받아

중국 랴오닝성의 한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중관계 개선 여파로 최근 중국에 새롭게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거처럼 한 곳에 대규모 인력이 집중 배치되기보다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노동자들이 여러 곳에 분산 배치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11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로 중국에 파견되는 신규 북한 노동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7월 이후 중국에 파견된 신규 북한 노동자들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둥강 등을 중심으로 의류·수산물 가공 공장 30여 곳에 분산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공장 가운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면서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가동을 멈췄던 곳도 있고 올해 처음으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북중관계 개선과 공식 교역 확대에 맞물려 신규 북한 노동자의 중국 파견도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규모로 볼 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적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과거에는 한 공장이 최소 30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새롭게 파견 근로 계약을 맺는 공장들은 대체로 150명 안팎의 인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공장 수가 늘어난 대신 한 곳당 배치되는 인원은 과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가 중국 당국의 별도 규제 때문인지, 아니면 북한 측이 요구한 파견 조건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중관계가 회복돼 경제적 교류가 늘어났지만, 중국 당국이 처음부터 대규모 북한 노동자 파견을 허용하기보다는 파견 규모를 단계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소식통은 “관계가 좋아졌다고 해서 예전처럼 몇백 명씩 한꺼번에 받을 수 있게 해주지는 않으려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조금씩 천천히 열어주면서 상황에 따라 규모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 공장들이 중국인 노동자를 기본으로 두고 부족한 인력을 북한 노동자로 보충하는 등 북한 노동자 활용 방식 자체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처럼 생산 인력의 상당 부분을 북한 노동자에게 의존할 경우 외부 환경이 달라졌을 때 노동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당시 북한 노동자들의 이동과 신규 파견이 제한되면서 일부 공장들이 인력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전체 직원을 북한 사람으로 채용할 경우 사회적·정치적 문제가 생겼을 때 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며 “그래서 현지 사람을 기본 인력으로 두고 대체 가능한 범위에서 북한 노동자를 채우려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소규모·분산 파견이 이어질 경우 북한 측의 노동자 관리 방식에도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인력을 소수의 공장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면 관리 인력을 함께 두고 노동자들의 이동과 생활을 통제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이 여러 곳에 분산 배치될 경우 관리·감독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도 그만큼 늘릴 수밖에 없어서다.

소식통은 “앞으로 북한 노동자들의 중국 파견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과거처럼 한 곳에 대규모 인력을 배치하는 형태로 나아갈지, 지금처럼 소규모 인력을 여러 곳에 분산 배치하는 형태가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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