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외무성에서 대외 정세 대응과 관련한 심도 높은 간부 강연회가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16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각 외무성은 지난달 30일 평양 외무성 청사에서 핵심 간부들을 소집해 긴급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강연회는 앞서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명목으로 국가비상사태 선언의 효력을 1년 연장한 것을 계기로 긴급하게 조직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강연회는 이전보다 더 풍부하고 다양한 국제 정세 자료들을 토대로 심도 높게 진행됐으며, 특히 강연회에서는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연장에 대응한 대외 생존 ‘3대 당적 원칙’이 전격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는 ‘러시아와의 군사적 동맹 관계를 타협 없이 전면화·체제화할 데 대한 원칙’이다.
당중앙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제재와 압박을 무력화하기 위해 북러 조약(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생존의 무기로 삼아 러시아와의 군사적 결탁을 가속화하라는 과업을 내렸으며, 대외 부문 일꾼들은 이런 당적 원칙 하에 러시아와의 전방위 협력에서 군사·경제적 실리를 철저히 쥐고 나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는 전언이다.
두 번째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선을 명확히 하고 긴장을 다각도로 관리·유도할 데 대한 원칙’이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으로 본격화된 북중 간 전략적 협력 강화 분위기 속에서 경제적 실리는 챙기되 사상적 타협은 절대 불가하다는 점을 또렷하게 밝혔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돈 벌고, 외상 당기되, 사상은 섞이지 말라”…대중관계 원칙 제시)
세 번째는 ‘대외적 긴장 정세를 대내 통제의 지렛대로 삼아 새 세대 청년들의 사상 이완 현상을 철저히 짓뭉개버릴 데 대한 원칙’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특히 7월 반제·반미 공동투쟁 월간을 맞아 강화된 동향 감시 체계와 연계해 간부들이 앞장서서 내부 사상 단속의 칼날을 세우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
외무성은 이날 강연회를 마친 직후, 7월 중순까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대외 정세 대응 학습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연장에 맞서 강연회가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간부들을 쥐어짜는 외무성의 지시가 전격적으로 내려지자, 간부들 사이에서는 정세의 엄중함에 대한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간부들은 이번 강연회를 두고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며 목을 죄어오는 상황에서 당분간 러시아 외에는 숨 쉴 구멍이 없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시인한 셈’이라며 하반기 대외(외교) 활동의 반경이 극도로 좁아질 수 있다는 데 대해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한반도 내 무기급 핵분열성 물질의 존재 및 확산 위험과 북한 정부의 행동 및 정책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경제에 이례적이고 심각한 위협을 계속 가하고 있다”며 북한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1년 연장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북한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8년 6월 선포돼 매년 계속 연장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