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국경을 차단하기 위한 봉쇄망 재구축을 지시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북부 국경 연선 전역의 봉쇄망을 기초부터 완전히 다시 쌓아 올리라는 당중앙의 강력한 지시문이 지난달 10일 국경경비 여단들에 전격 하달됐다”며 “이에 따라 이후 일주일간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동원된 차단물 재구축 작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문의 핵심은 지난 수년간 망가진 국경 차단물을 원상 복구하는 차원을 넘어 느슨해진 봉쇄망을 재정비하는 데 있다.
실제 지시문에는 탈북과 밀수 등의 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지침들이 빼곡히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유실됐거나 위치가 노출된 지뢰 재매설 및 탐지 장비 보강 ▲국경 무단 접근자에 대한 즉각 사격 권한 재확인 ▲국경 인근 주민들의 강변 출입 완전 통제를 위한 국경경비대원들의 24시간 밀착 감시 등이다.
특히 국경경비대원이 민간인과 모의해 국경에서 사람이나 물건을 몰래 넘겨주다 적발될 경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군사재판 없이 현장에서 바로 즉결 처리하라는 공포스러운 지침도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하필 8월 초에 국경 봉쇄망 재구축에 대한 지시가 내려온 이유는 여름철 무성해진 풀숲을 이용해 국경을 통한 밀수와 불법 출입국, 내부 정보 유출 시도가 급증한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지시문이 내려오면서 당장 뙤약볕 아래서 지뢰 매설 작업과 철조망 보수 공사에 동원된 국경경비대원들 속에서는 불평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회령시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 지휘관의 말에 의하면 목숨까지 위협하는 무더운 날씨에 흙을 파헤치고 지뢰를 다시 묻으라는 지시가 내려지자 군인들의 불만이 턱밑까지 차올랐다”며 “일부 군인들은 지뢰를 묻다가 자칫 잘못해서 폭발 사고라도 날까 봐 벌벌 떨기도 했다”고 국경경비대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국경 지역 주민들은 연선에 지뢰를 다시 묻었다는 소식에 공포감과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강가 근처로 가서 땔감을 구하거나 풀을 베러 가는 것조차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세상이 됐다고 토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며 “경비대원들의 묵인하에 국경을 통해 중국과 래왕(왕래)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밀수꾼들을 비롯해 현지 주민들도 갈수록 촘촘해지는 국경 봉쇄망에 경제적 줄기가 완전히 끊기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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