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 간 교역이 공식 통관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과거 밀수 등 비공식 거래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중개인들의 활동 영역이 변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에는 당국으로부터 무역 승인을 받아내는 데 관여하거나 세관 수속용 서류들을 대신 처리해 주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는 것이다.
1일 북중 무역에 정통한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중 간 세관을 통한 공식 교역이 확대되면서 과거 공식 거래가 어려웠던 전자기기나 윤전기재(중장비·차량) 등의 제재 품목도 당국의 승인을 거쳐 통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식통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제재 품목이라 세관으로는 안 된다고 하던 것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세관을 통해서도 대부분 가능해졌다”며 “현장에서 체감하기로는 과거 통제되던 품목의 80%가량이 정식 승인을 받고 세관 수속을 밟아 넘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밀수 통로나 비공식 거래선을 확보해 주는 데 집중됐던 중개인들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단속을 피해 어떤 제재 품목을 어느 통로로 은밀히 보낼 수 있는지 파악해 거래를 알선하는 게 중개인들의 주된 역할이었다면, 최근에는 당국으로부터 무역 승인을 받아내고 실제 통관 절차를 대행해 주는 것이 핵심적인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요즘은 당국 승인을 받아주는 중개인들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예전에는 이 거래 품목이 제재 대상으로 단속되는지를 먼저 따졌다면 지금은 정식으로 승인을 받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것이든 국가의 승인만 받으면 통과되는 구조”라며 “예를 들어 한 대방이 북한 측에서 굴착기 같은 윤전기재를 요구해 보낸다고 할 때 중개인이 중간에서 당국의 수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세관 수속까지 대신 밟아주는 대가로 5~6만 위안 정도의 비용을 챙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개인들의 역할 변화는 최근 북중 간 교역이 비공식 밀수 거래 중심에서 공식 통관 거래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중개인들이 당국의 승인권을 뚫어주는 ‘브로커’로 변모해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얘기다.
제재 품목조차 공식 통로를 통해 거래되는 경우가 늘면서, 통관 체계를 꿰고 있어 중간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개인들의 가치가 한층 높아지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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