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으로 농촌에 진출한 청년들 무단이탈 사례 잇따라 ‘골칫거리’

강도 높은 노동과 식량 부족, 불투명한 미래 등 악조건 못 견디고…복귀시켜야 하는 간부들만 골머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7월 5일 “평안북도 60여명의 청년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주요 전구로 탄원(자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에서 반강제적인 탄원으로 농촌에 배치된 청년들의 이탈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리 책임이 있는 간부들이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는 전언이다.

1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농촌으로 탄원 진출한 청년들이 무단이탈해 집으로 도망쳐오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간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들을 어떻게든 다시 탄원지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초 공장·기업소에서 농촌으로 탄원해 간 청진시의 청년 6명이 탄원지에서 무단이탈해 집으로 도망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청년들이 강도 높은 노동과 부족한 식량, 불투명한 미래 등 여러 악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왔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시내에서 살던 청년들일수록 농촌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며 “노동은 힘든데 생활 여건은 열악하다 보니 도주자 낙인이 찍히더라도 돌아가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탄원 청년의 이탈이 발생하면 농장은 이 사실을 상급 당위원회에 보고하는데, 최근 이런 사례가 누적되자 당에서는 이들이 소속된 청년동맹 조직에 복귀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년동맹 간부들은 이탈 청년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복귀를 설득하고,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탈 청년들 가운데 상당수는 복귀를 거부하고 있으며, 집에도 잘 붙어있지 않아 간부들이 만나기조차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런 청년들은 힘 있는 집 자식들은 다 빠지는데 왜 힘없는 집 자식들만 농촌에 보내느냐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한 번 농촌에 배치되면 평생 농장원으로 살아야 하는데 미래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려는 의도로 청년 탄원 사업을 활용해 왔다. 당국은 이를 청년들의 자발적 선택이자 충성의 표현으로 선전하나 실제로는 강제성이 강해 청년들이 탄원지 이탈이 끊이지 않고, 이는 현장에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청년 탄원지 이탈이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조직 관리 실패로 비화해 관련 간부들에 대한 책임 추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간부들은 이탈 사례가 발생하면 최대한 조용히 수습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요즘 청년들은 농촌에 가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해 탄원지 이탈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더욱이 과거 부모 세대처럼 ‘힘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며 불공정을 마냥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강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권력기관 간부나 경제력 있는 가정의 자녀들은 탄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도 각종 연줄과 영향력을 통해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한편에서는 힘과 뇌물을 동원해 탄원 명단에서 제외된 청년들까지 모두 험지로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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