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생산지로 알려진 평안북도 운산군 일대 주민들이 가정집을 작업장처럼 꾸며놓고 광석 분쇄, 세척 등 금 추출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모내기 총동원 기간에도 주민들은 농촌에 나가지 않고 돈이 되는 금을 추출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운산군 북진노동자구 일대에서는 주민들이 집 안팎에 작업 공간을 만들어놓고 광산에서 흘러나온 광석을 사들여 자체적으로 금을 분리해 금벌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운산군은 북한의 대표적인 금 생산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현재도 7·8총국 산하 군부대 외화벌이 기관을 비롯해 당과 정권기관 산하의 크고 작은 광산과 사금 채취장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광맥을 따라 광석을 캐내는 작업과 하천 주변에서 금 성분이 섞인 모래를 씻어내는 사금 채취 작업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데, 일부 광산에서 유출된 광석이 주민들에게 흘러 들어가면서 이를 활용한 개인 금벌이도 점차 전문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광산 주변에서 유출되는 광석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어, 자금력이 있는 일부 주민을 중심으로 작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재 북진노동자구 일대에는 외지에서 모여든 일공을 10명 이상씩 고용해 금 추출 작업을 벌이는 주민이 적지 않다고 한다. 개인 집을 작업장처럼 꾸며놓고 고용한 일공들에게 광석 분쇄, 세척, 금 추출 작업을 나눠 맡기는 방식으로 사실상 소규모 전문 생산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광석에서 금을 분리하려면 돌을 잘게 부숴야 한다”며 “광석을 잘게 깨고 씻어내는 과정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래 이런 작업에는 전문적인 분쇄 설비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데다 설비 관리 부담이 커 주민 대다수는 인력으로 돌리는 분쇄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이런 작업을 몇몇 집에서 몰래 했는데, 지금은 일공 10명 이상을 두고 작업하는 집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돈이 되다 보니 외지 사람들을 장기간 고용해 일을 시키고 삯값(일당)을 주는 식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작업은 모내기 총동원 기간에도 어김없이 이뤄졌다. 북한 당국은 모내기철을 맞아 주민들을 농촌에 동원하고 있지만, 동원에 나가지 않고 돈벌이를 위한 금 채취 작업에 매달리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평안북도 농촌경리위원회 일꾼들이 모내기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운산군을 방문했는데, 북진노동자구 일대 주민 대부분이 농촌 동원에서 빠지고 집에서 금 채취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실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도하러 내려온 사람들이 모내기보다 금벌이에 더 매달리는 것을 지적하고 나서 한바탕 소란이 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과 달리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금이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품목 가운데 하나인 데다, 여러 권력기관과도 복잡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개인 금벌이는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은 생산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주민들이 금벌이에 뛰어드는 것은 이 일대에서 비교적 빠르게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광산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금이 돈이 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단속 눈치를 보면서도 사람들이 계속 이 일에 달라붙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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