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교육 당국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토론식 수업’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역량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8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함흥시 동흥산구역 교원재교육강습소는 상반년도 학교별 총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 초급중학교(중학교)를 불시에 방문해 교수 참관을 진행했다.
예고 없는 갑작스러운 참관에 현장의 교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새로운 교수 방법론으로 토론식 수업을 강조하고 있으나 현장의 교사들은 정작 이러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경험도 부족해 수업 운영에 미숙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교수안에 따라 일방적으로 설명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학생 토론과 발표를 조직하고 학급 분위기까지 이끌어야 한다”며 “특히 경험이 적은 젊은 교원들이 이런 식의 수업 운영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 같은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 배경에는 올해 새로 배치된 신입 교사들이 충분한 수습 기간도 거치지 못한 채 수업에 투입되고 있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본래 규정상으로는 학교 배치 후 3개월이 지난 뒤에 수업을 맡게 돼 있으나 교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보니 신입 교사들이 곧바로 수업을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불시 참관에서 교사들은 토론식 수업 운영과 학생 지도 면에서 부족함을 보여 교원재교육강습소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학생들이 토론식 수업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소란이 빚어졌는데 교원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했고, 결국 참관이 끝난 뒤 열린 교원회의에서 수업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도마 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는 담당 교과목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수업을 이끌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식통은 “교원들이 대학에서 심리학을 배우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심리를 하루아침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위에서는 학생 지도 역량에 대한 평가에 매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니 교원들의 정신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소식통은 “교육의 질은 교원에게 달렸다고 하지만 정작 교원들이 수업보다 각종 동원과 행정 업무에 더 많이 시달려 학생들을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죽하면 교원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가리켜 수매원, 분조장, 작업반장이라고 부르겠느냐”며 “교원들의 실력, 역량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교원 부족 상황과 과도한 동원, 행정 부담부터 먼저 해결해줘야 한다는 말이 현장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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