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시장 물가가 또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듯했으나 이달 들어 곡물과 유류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높이고 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은 3만 2700원(이하 북한 돈)에 거래됐다. 이는 앞선 조사 때인 지난달 26일 당시 가격보다 5.5% 상승한 수치다.
특히 양강도 혜산 시장의 쌀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10일 기준 혜산 시장에서 거래된 쌀 1㎏ 가격은 3만 3900원으로, 2주 전보다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저소득층의 주요 식량인 강냉이(옥수수) 가격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10일 기준 평양과 평안북도 신의주 시장의 옥수수 1㎏ 가격은 9200원으로, 9120원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각각 5.7%, 5.9% 상승했다.
북한 시장의 곡물 가격은 지난해 추수가 끝난 이후인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3월 들어 20% 이상 급등해 이후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중순에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 나타났으나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외화 환율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 기준 평양의 원·달러 시장환율은 7만 2100원으로, 2주 전 조사 당시다 4.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의주와 혜산 등 다른 지역의 달러 환율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위안 환율 상승률은 달러보다 컸는데, 10일 기준 신의주의 원·위안 환율은 8920원으로, 2주 전과 비교할 때 7.2% 급등했다.
이처럼 외화 환율이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후 무역 통제가 완화될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북중 국경 지역에서 국가밀수를 비롯한 비공식 무역이 강하게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배경에는 중국 측의 대북 무역 통제 강화 조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중국 당국이 북중 무역 문제에 상당히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세관과 공안 단속이 강화되면서 민간 밀수 통로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종료되는 이달 15일 이후 북중 무역 통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 외화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입 재화인 유류의 가격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10일 기준 평양 시장의 휘발유 1㎏ 가격은 8만 2000원, 경유 1㎏ 가격은 7만 61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주 전보다 각각 7.9%, 5.5% 상승한 수치다.
유류 가격 상승은 국가밀수 통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모내기 철에 접어들면서 농기계 가동과 물자 운송에 필요한 연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 시장의 수요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 내부에서는 당국의 국경 통제와 농번기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시장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실질 구매력이 이미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생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위성+] 2026년 북한 모내기, 예년보다 소폭 빠르게 진행](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5/20260531_lsy_평양-순안구역-모내기-218x150.jpg)


![[위성+] 2026년 북한 모내기, 예년보다 소폭 빠르게 진행](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6/05/20260531_lsy_평양-순안구역-모내기-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