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4주년을 맞아 진행된 군(軍) 원호 사업과 관련해 실적이 부진한 단위의 간부들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에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지난달 말 4·25를 맞아 진행된 인민군 부대들에 대한 후방물자 지원사업 총화를 지으면서 실적이 부진한 간부들을 소환해 사상 검토를 진행하라는 지시를 각 시·군당 간부부들에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도당은 후방물자 지원사업 실적이 심각하게 부진한 단위의 간부들은 과감하게 해임하고 그 빈자리를 1/4분기 기간 일을 잘 해온 간부들로 교체하라고 지시하기도 해 간부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도당은 이번 인민군 원호 사업이 단순한 지원사업이 아니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혁명사상을 받드는 충성심을 검증하는 척도가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사업 집행이 한심하고 뒤떨어진 단위의 간부들은 완전히 물갈이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과거에는 실적이 나쁘면 비판서나 경고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간부들을 즉각 해임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사업 집행의 실효성을 강제로라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번 간부사업(인사)의 핵심은 실적이 뛰어난 곳의 간부들을 실적이 엉망인 곳으로 보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태만한 간부들에 대한 숙청이나 다름없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창군 남상농장과 성천군 재골농장, 신양군 삼파농장이 대표적인 낙후 단위로 거론돼 이번 도당 지시의 직격탄을 맞았고, 현재 농장 관리위원장과 당비서 등 간부들은 명줄이 끊어질 위태로운 상황에서 상급 기관의 소환 통보를 기다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농장은 1/4분기 알곡 생산 관련 사업 실적이 현저히 뒤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번 원호 사업에서도 군부대에 보낼 부식물과 생활필수품 마련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도당의 집중 타격 대상이 됐다.
이런 가운데 다른 단위의 간부들은 이번 조치를 지켜보며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간부들 속에서는 “실적을 짜내기 위해 무리하게 간부들을 몰아붙인다”, “원호 사업에 소홀했다고 자리까지 내놓게 하다니 너무하다”, “다시 선군시대가 돌아오는 것이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민들은 “농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에서 군부대에 지원할 후방물자까지 책임지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것을 목숨줄과 연결 지으니 간부도 못 할 짓”이라며 수군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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