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재 北 영사관 대대적 검열…새벽 숙박검열도 여러 번

수출입 활동 과정에서 외화 유출·미보고 거래 여부 조사…북중 무역 확대 속 자금 규모 커진 영향인 듯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위치한 북한 영사관 외관. /사진=데일리NK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이 최근 대대적인 검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사관이 자체적으로 벌이는 수출입 활동의 규모가 커지면서 당국이 외화벌이 실태 전반은 물론 영사관 직원들의 사상 동향까지 살피는 고강도 검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이 28일 데일리NK에 전해온 데 따르면, 중앙당에서 파견한 검열 성원들이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약 열흘간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을 대상으로 집중 검열을 실시했다. 이번 검열을 위해 중앙당뿐만 아니라 보위기관 간부들도 평양에서 중국으로 파견됐다고 한다.

검열 성원들은 영사관에서 이뤄지고 있는 외화벌이 사업 전반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장부를 일일이 대조하고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등 사실상 전수조사 수준의 고강도 검열이 이뤄졌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번 검열의 배경으로는 최근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의 수출입 활동 확대가 지목된다. 영사관이 알루미늄, 동, 몰리브덴 등 북한산 광물 수출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물론 북중 간 무역 거래 증가에 따른 물자 운송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하면서 취급하는 외화벌이 자금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본보는 중국 주재 영사관이 관용 차량을 동원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수출입이 금지된 농수산물, 광물, 공산품 등을 실어 나르면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대북제재 품목 실어 나르는 北 영사관 차량…제재망에 구멍 낸다)

다만 중앙당 차원의 이번 검열은 영사관의 제재 위반 행위를 조사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영리활동 과정에서 외화가 유출되거나 보고되지 않은 거래가 있었는지를 살피고 동시에 간부들의 사상 이완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번 검열 과정에서 영사관 직원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낀 부분은 ‘숙박검열’이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열흘 동안 모든 직원들이 숙박검열을 받았다”며 “검열 성원들이 새벽 2~3시경에도 예고 없이 들이닥쳐 모든 집기와 서류를 샅샅이 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숙박검열이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불시에 또 진행돼 간부들 사이에서도 ‘이 정도 강도의 검열은 처음’이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숙박검열이 최소 두 차례 이상 진행됐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검열 이후 영사관 내부 분위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간부들을 포함한 영사관 직원들 모두 당분간은 몸을 사리자는 분위기라 영사관에서 주도하는 외화벌이 사업도 이전보다 훨씬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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