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계기 청년층에 ‘비사회주의와의 투쟁’ 강조…반응은 냉담

함경북도당 "4월 기점으로 도내 모든 비사회주의 행위 완전히 뿌리 뽑아야"…통제 일변도에 부정적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전경.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 당위원회가 북한 최대 명절인 4·15(김일성 생일)를 맞아 청년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척결하라는 내용의 지시문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당은 지난 13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조직을 통해 국가 안전과 체제 수호에 반하는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화할 데 대한 특별지시문 내렸다.

소식통은 “지난 2월 하순 성대하게 막을 내린 제9차 노동당 대회의 결정 관철을 위해 전국적으로 바짝 조여 매는 속에서 4·15를 맞으며 청년층의 사상적 동요을 막고 이탈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의도에서 이번 지시문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당은 함경북도가 국경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전국적으로 볼 때 한국 드라마·영화·노래 등 외부 콘텐츠 유입과 외부 통화 같은 불법적인 행위가 타지역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 수위가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4·15를 맞는 4월을 기점으로 도내의 모든 비사회주의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당은 지시문에서 도내 청년들 사이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비사회주의 행위는 한국식 말투와 옷차림이라고 지목했다. 그중에서도 국경 지역 청년들 속에 한국식 말투가 아주 일상적으로 자리 잡아 우리(북한)말처럼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꼬집었다.

이와 더불어 청년들이 앞에서는 혁명적인 구호를 외치면서도 뒤에서는 당과 수령의 정책을 비난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품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엄연히 비사회주의적인 행위로 가감 없이 잘라내고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겉으로는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을 외치고 내적으로는 경제난에 대한 고통과 불만을 터뜨리며 국제적 고립을 자처하는 체제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는 것이 지금의 청년들”이라며 “이번 지시문은 국가가 이 같은 청년들의 동향에 상당한 초조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했다.

한편, 청년동맹은 도당의 지시문이 내려지자 “이번 4·15는 9차 당대회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충성심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청년동맹 일꾼들부터 나서서 모범을 보이고 비사회주의 행위를 단죄해야 한다고 강하게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년들은 물론 청년동맹 일꾼들조차도 이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청년들은 당에서 내세우는 ‘국가 안전’, ‘체제 수호’라는 구호가 결국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반발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또 일부 청년동맹 일꾼들도 “청년들의 불만과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총칼을 든 단속원들을 거리마다 배치하는 것이 지금 국가가 내놓은 유일한 해답”이라며 강압과 통제 일변도식 대처에 대한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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