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농촌지역에서 주민들이 봄 농사 준비에 매달려 집을 오래 비운 사이를 틈탄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고원군, 영광군 등 농촌지역에서 주민들이 농사 준비로 한참 밭에 나가 있는 동안 집에 침입해 물건을 훔쳐 가는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농촌 주민들의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농촌에서는 당장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옥수수 씨앗을 파종해야 해 주민들이 하루 대부분을 밭에 나가 일하고 있다. 일을 할 수 있는 주민들은 모두 일하러 나가니 낮에 집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 최근 빈집털이가 부쩍 늘면서 피해 세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농촌에는 현재 식량난을 겪지 않는 세대를 찾기 어려울 정도고, 대부분의 농촌 주민은 비싼 이자를 물고 식량이나 돈을 빌려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그런데 도둑들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자물쇠를 부수고 식량은 물론 태양광판과 전지, 비료, 밥솥 등 값나가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훔쳐 가고 있어 당장 한지에 나앉게 생긴 세대도 생겨나고 있다.
가뜩이나 생활 여건이 열악한 농촌 주민 세대를 겨냥한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정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농촌은 시내(도시)보다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해빛(태양광)판이 필수”라며 “비싼 이자까지 내며 겨우 마련한 것들인데 도둑들이 모조리 훔쳐 가면서 주민들이 아우성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인 밭을 가지고 있는 세대는 여기에 뿌릴 수입산 비료와 씨앗까지 미리 장만 해두고 있었는데 이를 통째로 도둑맞기도 했고, 심지어 밥을 지어놓은 늄가마(알루미늄 솥)까지 도난당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치안을 담당하는 안전부는 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여기(북한) 안전원들은 이득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나선다”며 “실제로 도둑을 잡거나 주민 피해를 줄이려는 조치는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서 겉으로만 해결하는 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매년 가을걷이철에는 식량 유출을 막겠다며 곳곳에 인력을 배치해 단속·통제하는 데 열을 올리면서 현재의 주민 피해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가을철에 안전원들은 식량이 조금이라도 빠져나갈까 봐 강냉이(옥수수) 하나까지 단속하느라 혈안이 돼 주민들은 과거 일제 시기 악질적인 일본 순사를 가리키는 ‘오빠시’에 비유할 정도”라며 “그런데 정작 도둑을 잡아달라는 주민들의 호소에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며 나서지 않으니 안전원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에 농촌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은 계속 나아지지 못하고 궁핍해져만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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