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하순 북한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국가 재산을 탐오·낭비한 3명의 주민에 대한 공개 투쟁과 체포식이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3월 19일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경성군에 건설된 현대적 지방공업공장의 국가 재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3명의 주민에 대한 공개 투쟁과 체포식이 열렸다.
이들 3명은 해당 공장에 소속된 작업반장과 부기, 창고장으로, 공장에서 생산된 샴푸, 치약 등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장마당에 유통시키다 적발됐다.
소식통은 “이들은 공장 운영 초기부터 장부와 창고 재고를 조작하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여유분을 뒤로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며 “장마당 큰손들과 결탁해 막대한 부당 이득을 챙겨온 것으로 종업원들로부터 신고가 제기돼 사건이 드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공개 투쟁 현장에서는 이들이 그동안 빼돌린 물품들이 하나하나 언급됐는데, 그때마다 현장에 있던 종업원들과 주민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는 전언이다.
이후 이들에게는 ‘국가재산탐오낭비죄’, ‘지방발전 정책 저해죄’, ‘불충죄’, ‘반국가적 행위죄’ 등 여러 가지의 엄중한 죄목이 선포됐고, 종업원들과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박돼 안전원들에게 호송됐다.
안전원들은 “국가 재산을 축내는 쥐새끼들은 이 땅에 발붙일 곳이 없다”라는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그들을 몰아갔고, 포박된 채 고개를 떨군 3명의 주민은 도 안전국 호송차에 실려 가며 끝내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생계가 어려워 한두 번 손을 댄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도 안전국은 “지방발전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공개 투쟁과 체포식은 중앙의 지시에 따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돼 진행된 것”이라며 “단순히 개인의 비리를 단죄하는 수준을 넘어 전국의 지방공장 일꾼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으로 도내의 다른 지방공장들에서도 대대적인 자체 검열이 시작됐으며, 물자 관리 체계가 극도로 엄격해졌다”면서 “주민들은 당분간 장마당에서 국산 물자를 구경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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