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설 보수 동원된 인력들 식사·담배까지 학부모 부담

동원 노력에 대한 후방사업까지 요구하면서 학부모 불만 고조…형편 어려운 가정에 부담 집중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황해북도에서 얼마전 도적인 교육지원전시회가 진행되였다”며 “도에서는 전시회가 도시와 농촌의 교육수준차이를 줄이며 발전하는 현실의 요구에 맞게 교육조건과 환경을 개선하는데 이바지하는 의의있는 계기가 되게 하기 위해 그 준비에 품을 들이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교육환경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교 지원 사업을 전사회적 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작업에 동원된 인력들의 식사까지 보장해야 하는 부담에 학부모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의 한 구역이 모범교육구역 칭호 쟁취를 내세워 구역 내 학교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학부형들에게 동원 노력에 대한 후방사업까지 요구되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범교육구역(군) 칭호를 받기 위해서는 해당 구역(군) 내 모든 학교가 ‘영예의 붉은기’ 학교로 지정돼야 하고, 판정 기준에 맞춰 실험실습실과 각종 교육 기자재를 갖춰야 한다.

모범교육구역 칭호 쟁취 운동 바람에 해당 구역의 소학교(초등학교)들에서는 교내 복도와 벽체, 교실 바닥 등 파손된 시설물에 대한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은 서류상으로는 학교 후원단체가 맡고 있지만, 정작 보수에 필요한 자재와 비용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후원단체는 동원 인력만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결국 모든 부담이 사실상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 작업에 동원되는 후원단체 인력들을 위한 식사나 간식 마련 부담까지 학급 단위로 내려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학급별로 동원된 5~6명의 식사와 간식, 담배까지 챙겨야 한다”며 “이에 2개 학급이 묶여서 조를 짜 돌아가며 식사와 간식, 담배를 마련하고 있는데, 3월 한 달 사이에만 벌써 조마다 2~3번씩 비용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학교에서 제기되는 각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정들이 많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담임 교원들은 형편이 괜찮은 가정이나 열성 학부형들에게 평소 개인적으로 돈이나 물자를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비용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경제적 여유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에게만 ‘돈 가져와라’, ‘자재 가져와라’ 과제를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부담을 떠안는 인원은 30명의 학급 인원 중 20명 정도”라며 “비용 부담이 형편이 어려운 70%의 학생들에게 쏠리고 있다”고 했다. 부담이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내려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구역이 모범교육구역 칭호를 받겠다며 열성을 부리는 바람에 비용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며 “학부형들은 체념하기보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비용 부담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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