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작가와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상강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문화 유입과 비사회주의적 요소를 뿌리 뽑고 최고지도자 우상화에 박차를 가하려는 목적에서 북한 예술계 전반에 대한 통제와 압박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평양시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당 선전선동부와 내각 문화성이 내달 초까지 전체 작가와 예술인을 대상으로 제9차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대대적인 사상강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관련 지시문은 이달 초순에 하달됐다. 이 같은 지시는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을 선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외부 문화 유입과 비사회주의적 요소를 철저히 뿌리 뽑고 사상적으로 깨끗한 주체 문화를 확립해 사회주의의 순수성을 사수해야 한다는 요구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지시는 남과 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포한 당의 정책 노선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한국과 문화적 장벽 쌓기’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국가가 ‘두 국가 노선’을 채택한 만큼 한국 문화와의 완전한 결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를 위해 문화적 장벽을 높이는 것은 단절을 완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후속 조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가·예술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상강습에서는 “주민들의 심금을 울리고 충성심을 고취할 수 있는 문학과 예술 작품을 무조건 생산해내야 하며 이를 위해 모든 창작 역량을 총동원하라”는 주문이 핵심적으로 강조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강습에서는 “청년 세대들이 외세 의식에 의해 사상이 변질돼 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작가·예술인들이 썩어빠진 한국 문화를 압도할 수 있는 우리 식의 고유한 문화 도덕과 풍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이밖에 이번에 내려진 지시에서는 최고지도자 우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문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 집권 15년의 성과를 부각할 수 있는 대작들을 올해 안에 완성해야 한다는 과업을 밝혔는데, 구체적으로는 이른바 ‘김정은 시대’를 형상화한 대규모 집체극과 장편 소설 창작을 제시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북한 당국 이번 지시를 통해 외부 사조에 물든 기미가 보이는 작가·예술인은 창작 분야에서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현재 작가·예술인들은 총비서 동지의 영도 아래 주체 예술의 전성기를 열겠다며 겉으로는 창작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당이 정한 원칙에서 단 한 치라도 벗어나면 즉각 퇴출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말투 하나, 머리 모양 하나도 우리 식이 아니면 반동으로 몰릴 수 있으니 작가·예술인들이 창작의 자유보다는 당의 입맛에 맞는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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