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 상당수가 올해 봄 초모(입대) 대상자로 분류되면서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27일 “개천시 외곽 노동자구에 있는 한 학교는 학년마다 반이 하나 정도밖에 안 되는데, 올해 졸업하는 3학년 학급 36명 중 30명이 초모 대상자로 명단에 올랐다”며 “졸업생의 약 80%가 초모 대상자로 분류된 것”이라고 전했다.
초모 대상이 되는 고급중학교 졸업생들의 영양이나 발육 상태가 과거보다 개선되면서 신체검사에서 불합격해 탈락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신장(남자 148㎝, 여자 157㎝ 이상), 체중(남자 43㎏, 여자 48㎏ 이상) 등의 기준으로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과거에는 기준 미달로 입대를 면할 여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녀를 군에 보내길 꺼리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면피 방법이었던 신체 부적격 판정이 사실상 희박해진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몸이 약하면 군대에 안 가도 됐지만, 지금은 웬만하면 다 합격”이라며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식들이 신체 건장한 것도 걱정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부모들이 자식의 입대를 원치 않는 이유는 단순히 장기 복무에 대한 부담 때문만은 아니다.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각종 건설 사업에 군인들이 최우선적으로 동원되면서 안전 사고 위험이 큰 데다 최근에는 해외 파병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입대가 곧 자식의 생사 문제로까지 여겨지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자식이 1명인 가정이 많아진 상황에서 자식을 사지로 보내고 싶어 할 부모가 어디있겠느냐”며 “자식이 눈앞에서 고생하는 것과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른 채 고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신체검사에서 합격하는 여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여자 징집 대상이 확대되고 있어, 딸을 둔 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북한은 그동안 남성 중심의 의무 복무 체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여성들도 징집 대상에 포함시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민군사복무제’에 따라 여성도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입대를 피하기 어려운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소식통은 “여성 의무 복무제의 공식화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초모 대상자 명단에 오르기만 하면 빠져나가기가 힘들다”며 “의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자라도 명단에 오르는 순간 입대가 결정되는 현실이 부모들에게는 더 큰 걱정거리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남북통합] 北 ‘두 국가론’ 고착 속 통일부 ‘평화’ 접근 적절한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0/11/통일부-218x150.jpg)


![[남북통합] 北 ‘두 국가론’ 고착 속 통일부 ‘평화’ 접근 적절한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0/11/통일부-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