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경북도 보위국이 국경 지역 시·군 보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통제력 약화와 부정부패를 문제 삼아 조직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27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도 보위국은 지난 18일 국경 지역인 회령시·온성군·무산군 보위부에 50대 중반 이상 보위원들을 젊은 보위원들로 교체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도 보위국은 약 40% 수준의 인원 교체를 목표로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이번 인사 조치는 일부 보위원들의 기강 해이와 부패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2~3개 인민반을 맡아 정보원을 통해 주민 동향을 파악하고 반사회주의 행위를 단속하는 보위원들이 자기 임무에 집중하기는커녕 지위를 내세워 돈벌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문제가 중앙에까지 보고되면서 대대적인 교체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국경 지역에서 외부의 반동사상문화 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속 성과는 미흡하다는 판단이 이번 교체 지시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일부 보위원들이 뇌물을 받고 사실상 관련 행위들을 묵인해 왔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직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지 않았더라도 직무 태만 등으로 비판받은 전력이 있는 50세 이상 보위원들까지 옷을 벗게 될까 긴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늙은 보위원들을 전부 바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살벌하다”며 “이전에는 보위원들이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도 교체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를 두고서는 사실상의 ‘세대교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9차 당대회와 최고인민회의 15기 1차 회의를 거치면서 본격화한 세대교체 바람이 보위기관 내부에도 불어닥친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보위기관뿐 아니라 일반 공장·기업소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국경 지역 현지 주민들 속에서는 이번에 젊은 보위원들로 교체되면 감시와 단속이 훨씬 강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담당 보위원이 바뀌면 그와 관계를 잘 다져나가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한숨 섞인 반응이 나온다”며 “불미스러운 일을 피하려면 새로 온 보위원에게 어떻게든 잘 보여야 하니 주민들 입장에서 보위원 교체는 상당히 피곤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쥐를 못 잡는 고양이는 필요 없다”며 보위원 교체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민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체제 유지의 핵심 기구이자 권력기관인 국가보위성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15기 1차 회의에서 ‘국가정보국’으로 명칭이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보위상이던 리창대가 ‘국가정보국장’으로 소개되면서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4일 “정보기능 강화 측면일 수 있고, 미국이나 한국처럼 정보기관 이름을 바꿔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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