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운행 재개된 北中 여객열차 통해 공산품·농산물 반출입

북중 간 협력 및 무역 사업 급물살…여객열차 세관 검사 비교적 느슨한 틈 타 대북제재 대상 품목 운송

북중 간 국제열차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출발해 평안북도 신의주를 향해 가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여객열차 운행이 코로나19 이후 6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열차 이용객들을 통해 공산품과 가공 식료품, 농산물 등 다양한 품목이 반출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중 간 국제 여객열차 이용객의 80% 이상은 중국인 사업가, 무역업자, 화교 등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북한인이 열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기본적으로 많지 않은데, 북한 무역대표들과 일부 당 간부 또는 외교일꾼들도 평양과 베이징 또는 단둥을 오가는 국제 여객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 이동을 제한하는 북한 체제 특성상 북중 간 국제 여객열차를 이용하는 일반 북한 주민은 사실상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열차 이용객의 대다수가 북중 협력 사업이나 무역에 관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공산품, 식료품 등 다양한 품목의 물건들이 열차를 통해 반출입되고 있다.

북한과 오랫동안 협력 사업을 해온 중국인 사업가들은 북한 내 공산품 생산 공장을 확대할 목적으로 가방, 신발 등의 제품 샘플과 공장 설립 구상 등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들고 열차편으로 방북하고 있다.

또 건설 자재를 전문적으로 수출하는 중국 무역업자들도 알루미늄 창틀, 타일, 인테리어 장식품 등 다양한 제품의 샘플 책자를 들고 북한행 열차에 올라타고 있다.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북중 간 협력 및 무역 사업이 순식간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이전부터 북한을 드나들며 소규모로 물건을 유통하던 화교 보따리상들도 여객열차 운행 재개에 반색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화장품, 가공 식료품, 의류 등을 가지고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무역회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여객열차를 통해 물건을 중국으로 반출하려 서둘러 움직이고 있다.

현재 북한 무역회사들이 여객열차로 중국에 반출하려는 물건은 팥, 깨, 깻잎, 고사리, 송이버섯 등 북한산 농산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산 농산품은 기존에도 북한 국경 지역을 통해 중국으로 수출됐는데, 여객열차 운행 재개를 계기로 새로운 반출 경로가 추가 확보된 셈이다.

북한산 농산품 수출 금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명문화돼 있으나 중국에서 ‘농약을 치지 않은 무공해 제품’으로 버젓이 홍보되며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일부 북한 무역회사들은 열차를 통해 금과 같은 고가의 광물 반출도 시도하고 있다. 금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 수출 역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전면 금지돼 있지만, 북한 무역회사들은 이런 제재 품목을 여객열차로 운송·반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무역회사들이 북중 간 여객열차를 이용해 대북제재 대상 품목을 내보내려 하는 것은 여객열차에 대한 세관 검사 절차가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앞으로 여객열차에 대한 세관 검사가 강화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제재 품목에 대한 반출입이 쉽게 되고 있다”며 “이를 기회로 보고 반출입이 어려웠던 제재 품목을 열차로 운송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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