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만 화려, 맛은 기대 이하…공장 생산 식료품에 주민들 ‘실망’

포장에 끌려 비싼 값에 구매했는데 정작 맛과 품질 면에서 떨어져…“결국 포장값”이라는 혹평 잇따라

북한 만경대경흥식료공장, 송도원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된 과자. /사진=데일리NK

북한이 식료공장들에서 생산된 식료품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개인의 식료품 제조를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공장에서 생산된 식료품을 두고 “포장은 화려해졌으나 실제 맛과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주민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과자와 사탕 등 당과류 제품의 유통과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평양 견학이나 타지 출장길에 포장이 화려한 당과류 제품을 기념품처럼 구매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추진 중인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식료공장을 포함한 여러 지방공업공장이 잇따라 건설되고,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시장 공급이 증가한 데 따른 변화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식료공장들은 포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당과류 제품의 포장 디자인이 이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화려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겉모습만 놓고 보면 고급 수입 식료품으로 보일 정도라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문제는 포장에 끌려 비싼 값을 주고 제품을 구입했다가 맛이나 품질에서 실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가족이 평양 출장길에 포장이 화려한 당과류를 사 왔는데 겉만 보고 완전히 고급 제품인 줄 알았다가 막상 열어보니 포장만 요란하고 내용물은 부서져 있고 맛도 별로 없어 실망했다”며 “가격도 눅은(싼) 게 아닌데 포장지 쓰레기만 많이 나오고 실속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비슷한 종류라고 하더라도 만경대경흥식료공장, 운하대성식료공장,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송도원종합식료공장 등 소위 중앙급 공장 제품의 가격이 지방에 있는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지방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과자나 사탕이 1㎏에 북한 돈 3~4만원 정도라면 중앙급 식료공장에서 생산된 비슷한 제품은 같은 양에 7만원이 넘어 두 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여, 주민들 사이에서는 “결국 포장값”이라는 말이 나온다.

소식통은 “중앙급 공장에서 만든 과자를 살 가격이면 지방 공장 제품 두 개를 사고, 개인이 만든 과자는 세 개도 살 수 있다”며 “그러니 겉모양만 화려하지 실제 내용물의 맛이나 질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북한 당국의 개인 식료품 제조 단속을 비판하고 있다. 당국이 값싸고 질 좋은 개인 식료품을 단속하고 오히려 값만 비싸고 질은 떨어지는 공장 생산 제품만 사게 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포장보다 내용물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며 “특히 식료품이라면 무엇보다 맛이 먼저인데 포장만 좋아지니 주민 불만만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이 바라는 변화는 겉모양이 고급스러워지는 게 아니라 시장에 공급되는 먹거리가 늘어나서 가격 경쟁이 붙어 더 값싸고 질 좋은 것을 먹게 되는 것”이라며 “포장 값으로 가격만 올라가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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