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상업·지방공업 담당 행정 일꾼 소집해 ‘공개당총회’ 진행

9차 당대회서 제시된 경공업 정책 관철 강조하며 압박…"원자재도 돈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수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제9차 노동당 대회 결정을 받들어 나가기 위한 시·군 군중대회가 지난 6~7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안북도 당위원회가 9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당의 경공업 정책 관철을 위해 공개당총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도당은 이달 초 도내의 전체 인민위원회 상업부와 지방공업관리부의 과장급 이상 일꾼들을 신의주시로 소집해 2박 3일 동안 집중학습 및 끝장 토론식 공개당총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공개당총회는 당 내부 회의에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의 회의로, 이번 공개당총회는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제시된 경공업 계획을 철저히 관철하여 인민들의 물질문화 생활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일꾼들의 과업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실무를 맡고 있는 지방 행정 일꾼들에게 단순히 당의 정책을 학습시키는 것을 넘어 경공업 발전에서의 실제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토론을 병행시켰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실제로 도당은 이번 공개당총회에서 일꾼들이 단순히 받아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지역의 낙후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고 동료들에게 직접 비판받는 과정을 거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도당은 국경 봉쇄 해제 이후 유입되는 물자와 국산 경공업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상업부 과장들이 직접 유통 경로를 설계하고 이를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개당총회는 9차 당대회를 계기로 지방 행정 일꾼들의 느슨해진 기강을 다잡고, 특히 국경 도시인 신의주를 중심으로 상업 유통망의 현대화와 경공업 생산 활성화를 1/4분기 안에 가시화하려는 중앙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이번 공개당총회에 소환된 일꾼들은 도안의 모든 시, 군에서 상업과 경공업을 책임진 핵심 인물들로, 2박 3일간 합숙하며 당대회 과업 관철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아야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공개당총회에서는 중앙이 내려보낸 총 7가지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며 일꾼들을 압박했다고 한다.

첫째는 상업망의 운영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고, 둘째는 지방공업공장의 원자재 확보 대책을 세우며, 셋째는 주민들이 선호하는 인민소비품(생활필수품)의 질적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넷째는 상업 부문 일꾼들의 선봉적 역할 강화이며, 다섯째는 1/4분기 목표 미달성 시 책임 추궁을 엄격화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섯째는 유통 과정에서 비리가 생겼을 때는 무조건 척결하라는 것이고, 마지막 일곱째는 이 같은 구체적 실행 방안들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키라는 것이다.

이번 공개당총회에 참가한 행정 일꾼들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회의에 임했으며, 당의 요구를 관철하지 못했을 때 닥칠 후과에 대한 극도의 긴장감 속에 토론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들은 2박 3일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당대회 결정을 어떻게 집행할지 머리를 싸맸는데, 원자재도 돈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수로 상업망을 살리라는 것인지 막막하다고 토로하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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