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통해 중국산 의류·신발·학용품 수입…새 학기 수요 겨냥

국산품 생산 성과와 질 개선 선전해도 여전히 주민들은 중국산이 더 좋다고 인식하고 선호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4월 2일 전국의 수많은 학교들에서 전날(1일) 2025년 새학년도 시작과 함께 개학식들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경지역에서 일부 밀무역 업자들이 세관을 통해 봄철 의류와 신발, 학용품 등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가오는 4월 1일 새 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는 게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12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서 공업품과 신발을 전문으로 다루는 밀무역 업자들이 세관을 통해 봄철 의류와 신발을 들여오고 있다”면서 “이들은 4월 1일 새 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를 겨냥해 겉옷과 운동화, 구두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4월에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학생들이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 밀무역 업자들도 이를 고려해 겉옷과 운동화, 구두 등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제품들을 들여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새로 입학하거나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때에 새 옷과 새 신발을 마련하는 풍습이 있다”면서 “생활 형편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지금 같은 시기에는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새 옷과 새 신발을 사준다”고 전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4월은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어 교복 위에 입는 점퍼 수요가 특히 높고, 신발은 성별에 따라 다른데 남학생들은 주로 운동화를, 여학생들은 구두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재 혜산시 상점들과 장마당에는 여러 종류의 수입 의류와 신발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대도 다양해 주민들이 각자 집안 형편에 따라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10대 전후의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입는 수입산 의류는 100~800위안 사이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고, 초급중학교(중학교)부터 대학생들이 입는 수입산 의류 가격대는 150위안부터 1500위안까지 폭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입산 신발은 100~300위안 사이 가격대의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상점과 장마당에서는 물론 국산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부터 의류·신발 생산 성과와 함께 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수입산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국산 의류와 신발도 모양새와 질이 과거보다 많이 개선된 게 사실이지 주민들의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중국산보다 특별히 나은 점이 없다 보니 중국산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내세우는 국산화 중시 정책과 실제 주민들의 소비 현실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오래전부터 먹는 것부터 입는 것까지 거의 대부분이 중국산이었다 보니 아무리 국산품이 좋다는 선전을 해도 주민들은 중국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한편, 함경북도에서도 최근 세관을 통해 반입되는 수입산 제품들 가운데 학용품의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월을 앞둬서인지 필기도구나 필통 같은 학용품 수요가 특히나 높고 장마당에서 잘 팔린다”며 “형편이 좋은 가정일수록 자녀들에게 중국산 제품을 사주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 사이에서도 중국산이 더 좋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밀무역 업자들이 세관을 통해 수입산 학용품을 들여와 도매로 공급하면서 해당 품목을 취급하는 장마당 상인들의 수익도 다른 달에 비해 반짝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달은 확실히 학용품 매대에 손님이 많다”며 “4월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인지 미리미리 물건을 마련하려는 주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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