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농번기를 앞두고 ‘농촌 지원’을 명목으로 한 농기구 지원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집에서 사용하던 농기구까지 죄다 쓸어다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6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의 한 공장에서 종업원들에게 이달 중순까지 1인당 농기구 1개씩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농촌을 지원한다는 명목이지만 모든 가정에 농기구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장마당에서 사서 내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에게서 삽, 곡괭이, 호미, 낫 등 각종 농기구를 걷어 상급 기관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채우고 있다. 이러한 ‘농기구 헌납’은 북한에서 매년 농번기면 진행되는 연례적인 행사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공장 작업반장이나 세포비서들은 체면 때문에 장마당에서 새것을 사서 바치기도 하지만, 일반 종업원들은 집에서 쓰던 것들을 가져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농기구 회수가 매년 반복되는 데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해마다 그렇게 많은 삽과 곡괭이를 바치는데 실제로 농촌에 얼마나 전달되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종업원들 사이에서는 ‘맨날 거둬가는 영농기구들이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불평이 나온다”고 말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새 농기구가 농장원들에게 전달되더라도 결국 농장원들이 이를 장마당에 팔아 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농기구 헌납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특히 북한 각지에서 기공구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 것과 관련해 노동자들은 “거둬들인 농기구가 행사나 전시용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소식통은 “각 단위에서 거둬들인 삽과 호미를 모아 기공구로 분류해 전시하면서 상부에 실적을 보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농기구 지원 사업이 실제 농촌의 생산량 확대로 직접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모든 주민이 농촌 동원에 나가고 농기구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식량 생산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도, 주민들의 식량 사정이 개선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농사를 돕자며 온 나라가 총동원되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식생활 형편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매년 반복적으로 농기구를 바치라고 하니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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