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끝나고 돈 걷어라”…교도대 ‘특식비’ 명목 징수에 불만 폭발

송별식 명목으로 5000원씩 걷어…"훈련 빠진 학생은 두고 끝까지 훈련 버틴 학생들에 돈까지 내라니"

북한 대학생들이 삼지연꾸리기 건설현장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대학생들의 겨울 교도훈련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훈련이 끝난 이후 제공되는 특식 마련 비용까지 학생들에게 전가되면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5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함흥시내 한 대학에서 교도대 송별식을 한다는 명목으로 1인당 5000원씩 특식 비용을 걷고 있다”며 “겨울 내내 한파 속에서 고생스럽게 훈련을 시켜 놓고 마지막에 돈까지 내라고 하니 학생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대학은 겨울 교도훈련 마지막 달에 실탄 사격을 실시한 뒤 중대 단위로 특식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비용을 학교가 아닌 학생들에게 부담하게 한 것이다. 

그러자 학생들은 “특식을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척 해놓고 왜 그 비용을 학생이 내야 하냐”, “훈련에 빠진 학생들은 그대로 두고 끝까지 훈련을 버틴 학생들에게 돈까지 걷는 게 말이 되냐”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특식 비용 납부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나오자 소대장들은 학생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소식통은 “대원들이 볼멘소리를 하면 소대장이 ‘농마국수 한 그릇 사먹은 셈 치라’고 말하며 불만을 잠재우려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교도대 훈련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형평성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권력이나 돈이 있는 집안의 학생들은 교도대 훈련 자체를 받지 않거나 훈련에 참여해도 편한 보직으로 배치된다”며 “훈련에서 빠진 학생들이 후방 지원이라도 해야지 훈련을 끝까지 받은 학생들에게 특식 비용까지 내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통상적으로 대학 2학년이 되면 6개월간 교도대 훈련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 기간 학생들은 군 부대와 똑같은 편제로 집단 생활을 하며 군사 훈련을 받는다. 특히 혹한의 추위와 싸워야 하는 겨울철 훈련은 여름철 훈련보다 체력 소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의 경우 여름철에는 농촌 동원이 잦아 ‘여름 교도보다는 겨울 교도가 낫다’는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겨울 교도훈련 중 대학생들이 건설장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지금은 겨울 교도훈련이라고 나을 게 없다”며 “필요하면 겨울에도 건설장 돌격대로 내몰리고 퇴비 생산에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여름 교도가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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