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 이후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탄원 진출’ 조직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청년들이 농촌이나 탄광 배치를 피하기 위해 건설 돌격대에 먼저 지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험지 고정 배치에 대한 우려에 상대적으로 복귀 가능성이 있는 건설 돌격대원 자리를 선점하려는 ‘차선책’ 선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신의주시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 당대회 결정 관철을 명분으로 각 청년동맹 위원회에 어렵고 힘든 부문으로 진출할 대상자 선정을 지시했다”면서 “이에 청년들은 농촌이나 탄광으로 영구 배치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건설 돌격대나 건설장 교대 인력으로 선제 지원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1차 진출 대상자 내정이 완료된 상태에서 2차, 3차 진출 대상자도 곧 정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청년들 사이에 긴장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괜히 집에 남아 있다가 다음 차수 명단에 오르면 빠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차라리 먼저 돌격대에 자원해 자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 원인은 ‘인력 고정화’에 대한 공포다. 과거에는 탄원 진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복귀하거나 다른 단위로 이동하는 사례가 일부 있었지만, 최근에는 북한 당국이 농촌 안정화와 광산 정상화를 국가적 과제로 내세우면서 사실상 청년들을 현지에 눌러 앉히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농촌이나 탄광에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건 경험을 통해 축적된 청년들의 생존 본능”이라면서 “건설 돌격대나 건설장 교대 인력으로 나가 있는 동안에는 험지 탄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탄원을 아예 피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건설장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최악의 조건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16일 청년동맹 창립 80돌 기념대회 연설에서 청년동맹을 ‘당에 충직한 전위대’라고 치켜세우며 “청년동맹의 모든 활동은 앞으로도 우리 청년들을 변혁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거대한 동력으로 준비시키는데 지향돼야 한다”고 했다. 청년들을 5개년 계획 수행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동원 체계를 예고한 것이다.
이후 북한 매체들은 농업·건설·원료기지 등 인력 부족 부문으로의 청년 진출 사례를 집중 선전하며 이를 ‘자발적 결의’로 묘사하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조직적 압박에 따라 등 떠밀린 진출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의 ‘방어적 선택’은 가치관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보다 개인의 생존과 미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 준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장기 배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청년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를 쓰고 있다”며 “정부가 이(탄원)를 더 강압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청년들의 거부감과 체제에 대한 거리감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평양 청년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주요 전구로 탄원 진출했으며, 이들을 축하하는 모임이 전날(2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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