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전 국가적 교복 공급을 성과로 치켜세우고 있지만, 정작 생산 현장에서는 원단 공급 차질과 복잡해진 공정으로 인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 인민위원회가 각 구역 인민위원회에 새학기 전까지 학생들에게 교복을 100% 공급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교복 생산 공장에 원단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학생에게 빠짐없이 교복을 공급하라는 국가적 지침 아래 북한의 교복 생산 공장들은 내년 새학년 새학기를 앞두고 교복 생산에 몰두하는데, 원단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매번 납기일이 임박한 상태에서 ‘총돌격’에 돌입하곤 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원단이 미리미리 공급되면 좋은데 그러지를 못하다 보니 항상 납기일에 임박해서 공장들이 야간 전투를 벌여 물량을 맞추곤 한다”고 말했다.
외화벌이 사업을 하지 않는 교복 생산 공장들은 평소에는 야간 근무를 하지 않지만, 매년 교복 생산에 몰두하는 시기가 되면 예외 없이 야간 근무가 이뤄진다고 한다.
문제는 원단이 부족해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날에도 국가 과제 관철 분위기 조성을 이유로 ‘보여주기식’ 야간 근무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노동자들은 대부분 2~3시간가량 형식적인 작업만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야간 근무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교복 납기일이 임박해 원단이 겨우 공급되면 공장 노동자들은 단기간 내 물량을 맞추기 위해 도시락까지 싸 와서 장시간 작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교복 생산 공장에서는 최근 도입된 ‘3인자 호수 체계’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오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키·가슴둘레·허리둘레를 모두 측정해 맞춤으로 교복을 생산해 공급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도입됐다. 다만 이렇게 맞춤 교복을 생산하면 공정이 복잡해져 작업 시간이 더 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원단을 재단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학생들에게 맞지 않으면 다시 또 수선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며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교복의 질을 높인다고는 하지만 각 교복 생산 공장 입장에서는 일이 몇 배로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원단 공급 차질로 가뜩이나 단시간 내 교복 생산 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생산 공정까지 복잡해져 현장 노동자들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교복 생산 현장에서는 여전히 원단 공급 차질과 무리한 ‘총돌격식’ 생산이 반복되고 있지만, 북한은 최근 열린 9차 당대회에서 국가 주도의 교복 생산 및 공급을 지난 5년간의 성과로 내세웠다.
실제 지난달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앞서 20~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8기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총결기간 이룩한 성과로 “소학교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교복과 신발, 가방을 국가가 전적으로 맡아 생산·공급하고 학생소년들에게 교과서와 학습장, 필기도구를 비롯한 학용품을 정상 보장하는 사회주의적 시책들도 드팀없이 실시됐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그런가 하면 보고에서는 “새 전망계획 기간 학생 교복과 가방, 신발의 질을 계속 철저히 담보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을 위한 당과 국가의 사회주의적 시책들이 사소한 편향도 없이 정확히 실시되게 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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