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소식 담긴 USB·SD카드 유포 차단 총력

국경 지역서 소문 확산하자 국가보위성 반탐국 나섰다…"유포자 반당·반국가적 범죄자로 다스릴 것"

CD, USB, SD카드. /사진=데일리NK

북한 국가보위성 반탐국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내용이 담긴 USB와 SD카드 유포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최근 국경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미국이 군사작전으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서 미국으로 압송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정보를 입수한 국가보위성은 즉시 허위 선전물 유포 차단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보위성 반탐국은 지난 21일 ‘미제와 괴뢰들의 베네수엘라 작전 불순 선전물 유포 차단’에 관한 지시문을 각 지역 보위기관에 긴급 하달했다.

국가보위성은 지시문에서 “양강도 등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미제 트럼프 패당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수행했다는 내용의 불순 외부 방송과 동영상 자료들이 암암리에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녹화물은 우리 내부의 제도 보위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적들의 전형적인 심리전 책동”이라며 “이에 동조하거나 내용을 유포하는 자들을 ‘반당·반국가적 범죄자’로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가보위성은 “적들이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나라들의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 작전’ 등을 떠드는 것은 우리 혁명의 수뇌부를 우러르는 인민들의 충성심에 금을 내려는 어리석은 발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제9차 대회가 진행 중인 이 엄중한 시기에 이러한 불순 자료가 도는 것은 우리 혁명의 수뇌부를 겨냥한 적들의 악랄한 심리전 책동으로 관련자들을 무자비하게 소탕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당대회라는 대형 정치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참수 작전설’, ‘지도부 축출설’ 등을 입에 올리는 행위 자체가 극형에 처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시문에 따라 각 보위기관은 소속 보위원들에게 “베네수엘라 관련 유언비어를 듣고도 신고하지 않거나 이를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자, 혹은 관련 방송을 몰래 시청 또는 청취한 대상을 즉각 체포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위원들은 야간 순찰과 불시 가택수색을 통해 외부 방송 시청 또는 청취 여부를 확인하고 국제 정세 관련 정보가 담긴 USB, SD카드 등 저장 매체를 소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보위원들은 장마당과 인민반을 돌며 “적들이 떠드는 작전설은 모두 꾸며낸 가짜이며, 설사 그런 시도가 있다 해도 우리 공화국의 무진 막강한 핵 억제력 앞에서는 미제 자체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강연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보위기관의 검열이 강화되자 국경 지역 주민들은 잔뜩 몸을 움츠리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국경 주민들은 ‘남의 나라 대통령 이야기라도 함부로 했다가는 큰일 난다’, ‘다른 나라 소식도 귀를 막고 살아야 한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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