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차 당대회를 계기로 조직별 선전선동이 강화되면서 기동예술선동대(이하 기동대) 활동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함경북도 무산광산연합기업소 분공장 소속 기동대가 인원을 절반씩 나눠 교대로 선전선동 활동을 벌였다가 문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20일 무산광산연합기업소 분공장 기동대가 선전선동 활동 인원을 절반으로 나눠 교대로 투입한 사실이 기업소 당위원회에 보고돼 질타를 받았다”고 26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기동대는 그동안 본업 병행 형태로 운영돼 왔다. 15명 규모의 대원들이 기동대 활동을 하면서도 각자 소속된 직장에서 일도 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대원들은 행정적으로는 각 직장에 소속돼 있고, 정치 조직생활은 기동대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기동대는 월말이나 분기말, 연말 등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선전선동 활동을 벌인다고 한다. 그러나 9차 당대회를 명목으로 선전선동 활동이 중시되면서 해당 기동대는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째 출근길 선동, 작업장 순회공연, 야간 경제 선동 등 쉴 틈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실상 기동대가 상시 동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원들은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이제는 깃발 흔들 기력도 없다”라는 등의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래를 담당하는 대원들에게 선전선동 활동의 장기화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소식통은 “성악은 목 관리가 생명인데 혹한의 날씨에 밖에서 계속 노래를 부르다 보니 성악을 맡은 대원의 목 상태가 상당히 나빠졌다”고 말했다.
결국 기동대 대장과 세포비서는 기동대를 2개 조로 나눠 교대로 선전선동 활동에 나서게 했다. 수개월째 빡빡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원들의 건강과 체력을 위해 불가피하게 교대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기업소 당위원회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시됐다. 실제로 기업소 당위원회는 “전투력이 결여된 안일하고 해이한 태도”라고 규정하며 기동대 전원에 대한 사상 검토를 지시했고, 당원인 대원은 비판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원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원인 대원들은 불명예로 여길 수 있지만, 당원이 아닌 대원들은 계속 선전선동 활동을 나가는 것보다 비판서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평소 같았으면 별문제가 되지 않았을 일도 당대회 때문에 엄격히 다뤄지고 있다는 불만은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당대회만 아니면 기동대가 자체적으로 ‘운영의 묘’를 발휘한 것이라 보고 넘어갔겠지만, 이번에 괜히 사상적인 문제로까지 번졌다는 푸념이다.
소식통은 “당대회라는 큰 정치 행사 분위기 속에서는 작은 일도 상부에 보고돼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예전 같으면 그냥 넘겼을 일도 지금은 쉽게 넘기지 않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