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바닷가 일대에 나선시 무역회사 직원들 상주…무슨 일?

홍원군, 신포군 등지에서 품질 좋은 수산물 사들여…확보한 물량 나선으로 운송한 뒤 중국으로 수출

지난 2018년 7월 중국 지린성 옌지시의 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북한산 수산물.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함경남도 홍원군과 신포군 일대에 나선시의 일부 무역회사 직원들이 상주하며 조개 등 수산물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확보한 물량은 전용 차량에 실려 나선시로 운송된 뒤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9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나선시 무역회사 소속 사람들이 양력설을 쇠고 홍원군, 신포군 등 바닷가 지역에 들어와서는 지금까지 돌아가지 않고 냉동 처리된 생선, 절임 생선, 밥조개와 같은 여러 종류의 조개류 등 각종 수산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으로 수출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품질이 좋지 않으면 가격이 깎일 수 있어 품질이 좋은 것들을 고르려고 이곳저곳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말부터 이들이 사들이는 물량이 더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음력설을 앞두고 중국 측에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 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도매업자들뿐 아니라 수산물 포장이나 차량 적재 작업에 투입된 주민들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수산물 수출의 부대 효과로 수산물 생산·유통·가공 전반에 관여하는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소득을 챙기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산물을 포장하고 나르는 일을 하는 주민들은 하루에 북한 돈으로 1~3만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코로나 이후 ‘입에 거미줄을 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던 주민들이 요즘은 먹고사는 데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보통 음력설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쉬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중국으로 넘어가는 물량도 줄어 일감이 확 줄어든다”면서 “수산물이 바다를 끼지 않은 국내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기는 하겠지만 수출 물량과는 비교할 수 없어 주민들의 소득이 다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지린성 훈춘시에서는 임연수어·가자미·명태·도루묵 등 생선을 비롯해 갑각류와 조개류 등 북한산 수산물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인 생선은 개별 포장 방식으로, 냉동 생선은 한 짝에 15㎏씩 포장돼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최근에는 조선(북한)에서 들어온 수산물들이 온라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면서 “춘절을 앞두고 밀수업자들이 조선에서 각종 수산물을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유입된 북한산 수산물 가운데 털게 등과 같은 갑각류는 특히나 수요가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소식통은 “중국에는 자연산 바닷게보다 양식 게가 훨씬 많은데, 맛도 조선(북한)산 게에 비해 떨어지는 데다 가격은 오히려 비싼 편”이라며 “이 때문에 조선산 게는 맛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실제 판매도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수산물을 팔아 벌어들인 외화가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된다고 판단하고 지난 2017년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해 북한의 수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는 현재 북한산 수산물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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