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를 비롯한 시·군 지역 분주소(파출소)들에 ‘사건·사고 없는 안전한 해로 만들라’는 도 안전국의 지시가 하달되면서 안전원들의 주민 통제가 한층 심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회령시 각지의 분주소 안전원들의 순찰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잦아졌고 주민 세대 불시 방문 검열도 늘어났다”며 “이는 담당 구역에서 위법 행위를 포함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상급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 안전국은 지난달 초 도내 각 시·군 안전부들에 “제9차 당대회를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기 위해 올해를 사건·사고가 없는 안전한 해로 만들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이 같은 도 안전국의 지시는 안전부를 통해 각 분주소에도 전달됐는데, 이에 분주소장들은 안전원들에게 구역별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통제 강화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말에도 도 안전국의 지시가 재차 강조됨에 따라 현재 분주소 안전원들의 주민 통제 수위가 한층 높아진 상태라는 전언이다.
자신이 맡은 구역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임무로 여겨지면서 안전원들은 순찰의 빈도를 평상시보다 높이는 것은 물론, 주민 세대를 불시에 방문해 생활 형편이나 세대원들의 동향을 캐묻기도 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곳곳에 심어둔 정보원들에게도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민 사회에 긴장 분위기를 조성해 사건·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주민들은 이에 상당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평소 담당 안전원과의 접촉이 많지 않았다면 더더욱 긴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요즘처럼 담당 안전원들을 동네 이웃인 양 자주 마주치는 때가 없었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안전원들이 이것저것 캐물으니 부담스러워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회령시에 사는 한 50대 주민은 “지난달 말 담당 안전원이 갑자기 집에 찾아와서 요즘 생활은 어떤지 자식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묻는데 등 뒤로 땀이 흐르는 느낌이었다”며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 자식이 무슨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순간 철렁했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안전원들을 감시와 통제의 주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단순 방문에도 마음을 졸이고 심한 경우에는 심리적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기회를 활용해 안전원들과 친분을 쌓아 든든한 연줄을 만들어 놓으려는 주민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장사로 벌어먹고 살다 보면 갖은 단속에 시달리는데, 담당 안전원과 사이가 좋으면 단속에 걸리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며 “그래서 지금처럼 안전원들이 자주 찾아올 때 관계를 잘 해두자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더러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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