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당 상인 대상 음식 장사 ‘반짝’ 호황…혹한에 따뜻한 국물 찾아

따뜻한 국물로 추위 달래는 장마당 상인들…음식 파는 상인들 "지금은 장사할 맛이 난다" 신바람

북한 양강도 국경 지역에서 한 택시가 시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북한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 일대에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 장사가 반짝 호황을 이루고 있다는 전언이다. 경기 회복의 신호라기보다는 추운 날씨에 따른 일시적 수요 증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장마당에서 국수나 순두부처럼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파는 장사꾼들이 준비한 물량을 남김없이 판매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하루 종일 장사를 해도 음식이 남았지만, 요즘은 2시간 안에 다 팔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언급한 음식 장사꾼들은 일반 주민이 아닌 장마당의 다른 상인을 상대로 음식을 파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식당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국수 한 그릇 가격은 북한 돈 1500~2000원 수준으로, 일반 국숫집에서 파는 국수 한 그릇 가격보다 3~4배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쌀값 등 모든 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음식 장사꾼들도 500~1000원 정도씩 가격을 올렸는데, 올린 음식 가격이 이 정도면 비싸지 않은 것”이라며 “음식 장사꾼들은 값을 최대한 올리지 않으면서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장마당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상인들의 벌이가 줄어들어 음식을 사 먹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이에 장마당 상인들을 상대로 음식을 파는 상인들도 준비한 물량을 소진하지 못하는 때가 많았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이후 맹추위가 계속되면서 따뜻한 음식을 찾는 상인들이 늘어 음식 장사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점심을 거른 채 장사에 나서는 장사꾼들이 추운 날씨에 속을 덥힐 수 있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으면서 음식 장사꾼들의 음식 판매량도 늘고 있다”며 “예전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한 음식이 다 팔리는 때도 많다”고 전했다.

이에 음식 장사를 하는 상인들 사이에 신바람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예전에는 팔지 못한 국수 때문에 적자가 생겨 마음고생이 컸는데, 지금은 남은 국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장사할 맛이 난다”, “요즘에는 오히려 준비하는 그릇 수를 늘리고 있음에도 금방 다 팔려서 추운 줄도 모르고 장사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평성시 장마당에는 국수나 국밥처럼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며 “겨울철에 하루 7~8시간가량 야외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상인들이 추위를 따뜻한 국물로 달래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마당에서 파는 음식은 가격이 눅어야(싸야) 하는데 가격도 2000원대니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라며 “국물도 원하는 만큼 넉넉하게 줘서 봄철까지는 당분간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에 대한 상인들의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음식 장사의 호황을 곧 장마당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소식통은 “추위 같은 일시적 요인으로 음식 상인들의 수입이 잠시 늘어난 것이지 장마당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추울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음식 장사가 잘돼야 장마당이 활성화됐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