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포시의 공장·기업소들에 새해 농사 준비를 위한 퇴비 마련 과제가 내려짐과 동시에 반드시 수행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시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남포시는 지난달 27일 각 공장·기업소에 9차 당대회 전까지 노동자 1인당 일주일에 퇴비 500㎏씩 무조건 수행하며 농사에 필요한 영농물자들도 떠맡도록 호소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이번 과제가 내려진 뒤 내부에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연례적인 사업이지만 올해는 압박의 강도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앞서 지난해 가을부터 초급당위원회의 지시하에 퇴비 원료를 확보해 왔고 올해 1월에 들어서도 당세포 조직들과 직맹, 청년동맹 조직을 중심으로 퇴비 생산을 계속해 왔다. 이에 노동자들은 ‘이만하면 퇴비 반출을 거의 했다’라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과제가 내려오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식통은 “직장별, 작업반별로 노동자들의 퇴비 반출량은 이미 국가가 정한 계획치를 넘어섰지만, 개인별로 또다시 주에 500㎏씩 반출해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그 많은 과제를 과연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각자 농장으로 운반한 퇴비의 양에 따르는 증빙 문서를 공장에 바쳐야 하고, 퇴비뿐만 아니라 새끼줄과 비닐박막을 비롯해 삽, 호미, 곡괭이, 낫 등 농사에 필요한 다양한 자재와 도구들도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제를 모두 수행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수행하지 못했을 때 개인 책임으로 되고 특히 9차 당대회를 앞두고서는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연결되니 노동자들은 더욱 압박감에 시달리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퇴비 500㎏을 채우지도 못하고 지원할 영농물자도 마련하지 못한 경우 현지 농장들에 나가 돈을 주고 전표를 사오거나 현금 20만 원을 공장에 바쳐야 한다”며 “시간과 여건상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우면 이런 식으로 과제를 처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동자들 속에서는 “퇴비 마련, 영농물자 지원을 내세워 주머니를 털어가는 것 아니냐”, “해마다 농사 준비 사업에 기여하는데, 그에 따라 배급이 또박또박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숨통만 조이고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공장 생산에 퇴비와 영농물자까지 떠안고 있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