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새해를 맞아 방송선전차 출동식과 선전선동수단 전시회 등을 진행하며 선전 부문에 결의를 다지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함경남도 정평군에서 군(郡) 기동예술선동대 운영에 차질이 발생해 관련 책임자들이 당 조직으로부터 추궁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정평군 기동예술선동대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손풍금(아코디언) 연주자가 병결로 나오지 못하면서 선동 활동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며 “이로 인해 지난달 23일 기동대 대장과 해당 청년동맹 위원장이 군당에 불려 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평군 기동예술선동대(이하 군 기동대)는 약 15명 규모로, 노래와 기악을 결합한 이동식 선동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코디언 연주자는 군 기동대가 진행하는 실내·야외 선동 모두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그야말로 핵심 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야외 선동의 경우 관악기나 타악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실내 선동은 아코디언 반주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코디언 연주자가 없으면 사실상 제대로 된 선동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30~40분간 진행되는 선동 활동에서 손풍금 반주는 빠질 수 없는 요소”라며 “선동 활동이 사실상 이 한 사람(아코디언 연주자)에게 달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군 기동대의 아코디언 연주자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의료기관 진단서를 제출하고 병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연초에 몸이 아픈 상태에서 무리하게 선전 활동에 나섰다가 증상이 악화돼 병가를 연장한 상태라고 한다.
군 기동대는 별수 없이 아코디언 연주자 없이 선동 활동을 이어갔는데,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군당 선전비서가 기동대 대장과 해당 청년동맹 위원장을 불러 “부재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했다는 전언이다.
크게 꾸짖음을 당한 기동대 대장은 이후 부재 인원을 대체할 아코디언 연주자를 수소문했지만, 적임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노래 반주가 가능한 손풍금 연주자가 흔한 것도 아니고, 설령 가능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추운 날씨에 누가 현장에 나가서 선동 활동을 하려고 하겠느냐”며 “괜히 대신 맡았다가 잘 못하면 화살이 돌아올 테니 나서려는 사람이 더욱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동대원들 사이에서는 보도에 나오는 방송선전차 출동식이나 선전선동수단 전시회를 두고 보여주기식 형식적 행사일 뿐이라며 냉소를 보내고 있다.
기동예술선동대에 비치된 공식 악기는 아코디언과 일부 관악기에 불과하며, 전시회에 내놓는 증폭기(스피커) 등 선전선동수단은 개인이 소유한 물품을 잠시 가져다 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평군 기동예술선동대의 선동 활동에 쓰이는 아코디언 역시 군 기동대에 비치된 악기가 고장 나 연주자가 개인 악기를 사용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