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의 빈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년들은 일방적인 충성 강요식 사상교육에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함흥목제품공장의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조직은 지난달 17일 청년동맹 창립 80주년을 계기로 매주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동맹을 비롯해 근로단체 조직별로 진행하는 강연회는 통상 분기에 한 번씩 열리지만, 9차 당대회가 임박한 상황에 일부 조직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주 강연회를 열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큰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서 조직별 강연회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뤄진 적은 꽤 많았지만, 이번에는 사뭇 다르다”며 “지금 함흥목제공장 청년동맹의 경우에는 매주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어 청년들의 피로도가 높다”고 전했다.
함흥목제공장 청년동맹이 주도하는 강연회에서는 “현시대 청년들은 위대한 김정은 시대의 전위로서 9차 당대회를 앞장서서 맞이해야 한다”는 내용이 지속 강조되고 있다고 한다.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청년들의 선봉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부각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강연회에서는 “해외 군사작전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 열사들을 본받아야 한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군인들의 불굴의 투쟁정신을 따라배워야 한다”는 언급도 반복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역시 청년들의 희생정신과 충성심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국의 기대와 달리 청년들은 잦은 강연회에 피로감을 느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소식통은 “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전위’를 내세우며 청년들에 대한 사상사업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정작 청년들은 강연이 있으니 모이라고 하면 모두 작은 소리로 ‘거 참 시끄럽다’(귀찮다)며 불평한다”고 말했다.
실제 함흥시 소재 공장에 소속된 청년들 속에서는 “오죽하면 꿈에서도 9차 당대회 구호가 보이겠느냐”, “9차 당대회가 적힌 붉은 표어판 앞에만 서도 한숨이 나온다”, “강연회에서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니 신물이 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육 강화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식통은 “사상 공세가 강화될수록 청년들은 반감을 가질 것”이라며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지만 속으로는 아무런 보상이나 혜택 없이 희생과 충성만 강요하는 것에 불만을 갖는 이중적인 태도가 고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