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평양시에서 남포시로 향하던 화물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실려 있던 물품들이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해당 화물차는 군인과 민간인이 얽힌 장사 화물차로 알려졌는데, 이에 화재를 일으킨 한 남성이 군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여기에 안전부까지 개입하는 소동도 빚어졌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27일 “평양시에서 남포로 향하는 길목의 순화강 10호 초소의 군인들은 평양시의 민간 장사꾼들과 협동해 장사 물품이 든 화물차를 문제없이 통과시켜 주는 것으로 돈벌이를 해왔는데, 이달 초 화물차에 불이 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순화강 10호 초소 군인들은 단속·검열·통행 허가 권한을 이용해 평양시의 업자들과 결탁해서 물품을 남포 등 다른 지역으로 운반할 수 있게 뒤를 봐주고 돈을 챙겨왔다.
생활비는 물론 입당(入黨)이나 제대 후 좋은 자리 배치 등을 위해 상급에서 요구하는 뇌물에 쓸 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순화강 10호 초소 군인들은 이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부지런히 돈을 모아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장사 화물차는 특별경비가 선포됐던 이달 초에도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었는데, 실제 이달 초 남포시 룡강군을 지나던 중 차에 불이 나면서 당시 차에 실려 있던 액정TV, 자동차 및 오토바이 부속품 등 물품이 모두 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떠난 화물차에는 전자제품과 윤전기재 부속품뿐만 아니라 사민들도 몇 명 타고 있었다”며 “버스보다는 화물차를 타면 이동 요금이 적게 들기 때문에 화물차 운전수(운전기사)에게 돈을 주고 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 중 한 남성이 차에서 담배를 피우고는 부속품이 든 지함(박스)에 비벼 끄다 불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담배꽁초의 불씨가 바람을 타고 번져 순식간에 불이 붙자, 당시 화물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허겁지겁 대피했다”며 “이후에도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화물차에 실려 있던 액정TV는 모두 녹아내렸고, 윤전기재 부속품 역시 금속 일부만 남아 상품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일로 평양시의 업자들이 큰 손해를 봤고, 군인들 역시 돈벌이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에 군인들은 화물차 위에서 담배를 피워 화재를 일으킨 남성을 찾아내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의 업자들도 이 남성의 집까지 찾아가 손해를 배상하라 요구했으나 이 남성이 워낙 어려운 형편에 있어 돈 한 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군인들에게 얻어맞아 피투성이가 된 남성의 가족들이 오히려 들고 일어나 안전부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더 크게 번질 상황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문제가 커질 뻔했지만,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안전부는 군인들과 얽혀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나서기를 주저했고, 더욱이 이 남성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확실했기에 무마하는 것으로 조용히 끝맺음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