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논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논판양어’를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선전하며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논판양어장에서 생산된 미꾸라지 가공품이 최근 중국 시장에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최근 랴오닝성 단둥 지역과 지린성 창바이, 훈춘 일대 북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에 북한산 말린 미꾸라지가 대량으로 풀렸다”며 “황해도 지역에서 논판양어로 생산된 미꾸라지를 가공한 제품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중국 현지에서의 수요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북한산 말린 미꾸라지는 크기와 건조 상태, 색깔 등을 기준으로 등급이 나뉘며, 등급에 따라 1근당 65~120위안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품질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이미 중국 내에서 양식 미꾸라지 가공품이 대량 생산·유통되고 있다 보니 가격 경쟁력 면에서 밀리는 북한산 제품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허난성, 저장성, 쓰촨성 등 주요 산지에서 난 말린 미꾸라지 제품이 이미 여기(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가격도 북한산보다 저렴하다”며 “북한 상품을 판매하는 중국인들은 ‘북한산’이라는 희소성을 내세우면서 소셜미디어 광고 등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소비층이 워낙 제한적이라 소규모 거래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상품을 취급하는 중국의 한 매장 관계자는 “북한산 말린 미꾸라지를 취급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꾸준히 광고하고 있으나 선물용 등 특별한 용도로 자리 잡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소비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 논판양어장의 미꾸라지가 중국 시장에 등장한 배경에는 생산물을 내수보다 수출용으로 우선 배정하는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 논에서 물고기를 키울 수 있고, 물고기의 배설물이 천연비료 역할을 해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도 벼를 재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판양어를 ‘일거다득’의 농수산 결합 모델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식량 및 수산물 증산과 단백질 공급을 통한 주민 식생활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운 논판양어는 현재 북한에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정작 이를 통해 생산된 물고기가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모습은 뚜렷하지 않다. 일정 단계 이상으로 생산량이 확보되자마자 곧바로 수출 상품화돼 외화 확보 수단으로 전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북한산 미꾸라지가 건어물 형태로 수출되고는 있으나 상품 경쟁력이 낮아 실제 (북한의) 외화벌이에 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런 수출 물량은 앞으로 계속 늘어나겠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북한 쪽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